- 정선화 기자
"카이스트 합격이라길래 당장 취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5년 동안 통영에 살면서 카이스트 합격은 처음 보기도 했고(7년 만이라고 한다) 제목에 썼다시피 다른 사람들보다 난 유난히 학벌이 좋은 사람에게 약하기 때문이다. 고등학교때는 막연히 서울대에 가고 싶다는 꿈도 있었지만 서울대는 게으른 내게 그림의 떡일 뿐이었다. 유유상종이라고 했던가. 내가 아는 사람들을 모두 통틀어도 카이스트 출신은 없다. 서울대도 없다. (아참, 그러고 보니 대학교때 교수님이 카이스트 나오셨는데...친한 사이가 아니니 제외할께요. 죄송해요) 그래서일까? 난 공부를 잘하는 사람에게 왠지 모를 존경심과 동경심을 가진다.
각설하고 그 학생이 정말 궁금했다. 대체 그런 학생들은 뭘 먹고 살까? "이슬을 먹고 사니? 책을 뜯어먹고 사니?" (실제로 이런 질문을 하진 않았다. 단지 같은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아서 들었던 생각일 뿐 ^^) 직접 만나 본 도유 군은 예의 바르고, 열심히 공부하고, 친구들과도 끈끈한 우정을 나눴으며, 자신감과 겸손함(상반된 부분이긴 하지만 분명 그랬다)을 두루 갖춘 진정 멋진 소년(덩치는 산만 하지만 아직 고등학생이니 청년이 아니라 소년이라고 표현함)이었다.
그리고 '학원에서 습득한 주입식 지식이 아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답을 향해 나아가는 창의적 사고, 포기하지 않는 끈기,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정진하는 태도 등 이런 부분들이 입학사정관에게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 아닌가'하고 판단했다.
어른들은 혀를 끌끌 차며 말한다. 요즘 아이들은 버릇도 없고 하루종일 학원에 보내야 남들을 따라간다고. 하지만 그건 전체를 보지 못하는 편협한 시각일 뿐이었다. 잘 자란 도유, 대도시의 특목고 학생들을 제치고 카이스트에 들어갔다. 학원이라고는 합기도 학원 한 군데 다니면서 말이다.(통영시 영재학습반은 공교육입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거울이라고 했다. 아이들이 버릇이 없는 거? 게으른 거? 모두 키운 어른들이 감내해야 할 몫이다. 내가 도유 군 보다 도유 군의 부모님들 더 존경하는 이유도 그때문이다.
- 박종국 담임교사(수학 담당)
"이도유 군은 교사의 설명에 대한 경청과 이해가 매우 뛰어난 학생으로 자신이 이해하고 정리될 때까지 질문을 쏟아내어 심화된 내용까지 연계, 수업의 질적 향상을 가져오기도 한다. 수학 수업시간이면 이미 공식화 되어 있는 내용에도 의구심을 가져 조건을 가감시켜보고, 정리를 새롭게 해석해 보는 등 고정된 풀이만을 고집하지 않는 유연하고 열린 사고를 지녔다.
- 탁원령 물리교사
"물리 분야에서 최근 몇 년간 지도한 학생 중에서 볼 수 없었던 탁월한 재능을 보인다. 특히 역학과 전자기학에 대한 사고력이 깊어 중력장, 전기장, 자기장의 개념을 복합적으로 응용한 고난도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물리학에 대한 지각과 흥미를 바탕으로 자신의 열정적 에너지를 집중시키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도전한다."
- 신진용 교장
"KAIST에서 더욱 실력을 쌓고, 끝없는 도전을 통하여 꿈을 실현하는 인재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