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 사람들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하의도를 찾아 조문했다.
이병기(54) 이장을 비롯한 주민 14명은 21일 오전 봉하마을을 출발해 목포를 거쳐 하의도를 찾아 조문하고, 뒤이어 목포역 광장과 광주 옛 전남도청에 마련된 분향소에도 들러 조문했다.
이병기 이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등학교 동창인 이재우(62) 전 진영농협 조합장을 비롯한 마을 주민과 '화포천 지킴이', 작목반원 등과 동행했다. 또 줄곧 봉하마을에 머물고 있는 '노사모' 전 대표일꾼인 배우 명계남씨도 동행했다.
이들은 봉하마을에서 목포까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 차량으로 달려 도착했다. 이들은 "대통령님 사랑합니다"와 "대통령님 존경합니다"고 쓴 펼침막과 화환을 준비했다.
김 전 대통령의 조카인 김홍선씨를 비롯한 친인척들이 분향소를 지키고 있다가 봉하마을 사람들을 맞이했다. 이들은 분향을 마친 뒤 김 전 대통령의 고향마을을 둘러보기도 했다.
봉하마을 사람들이 하의도를 찾아 조문한 것은 지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 광주를 비롯한 호남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봉하마을까지 와서 조문했기 때문이다.
이병기 이장은 "하의도 주민들과 아픈 마음을 함께 나누기 위해 왔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 호남 사람들이 많이 와서 조문했는데, 당연히 이번에도 하의도와 광주에도 들러 조문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봉하마을에는 20일에 김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마련되었으며, 21일에도 수천명이 조문했다. 봉하마을 분향소에서 상주 역할을 하고 있는 정영두 민주당 위원장(김해갑)은 "어제 분향소가 마련된 뒤 많은 사람들이 조문하러 오고 있다"면서 "내일과 모레는 주말이라 더 많은 사람들이 올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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