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 "민주당은 지역주의 정당"

"민주당, 수십년 이래 최악의 상태"

등록 2009.08.25 13:48수정 2009.08.2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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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24일 공개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야권 단합 '유언이 정치적으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신당 창당을 추진중인 천호선 전 참여정부 대변인이 이에 대해 자신들과는 무관한 얘기라는 뜻을 밝혔다.

   

25일 라디오에 출연한 천호선 전 대변인은 "지금 김대중 대통령의 유언이라 말씀하신 것은 민주당에 주신 충고라고 본다"고 말하고 "저희는 새로운 시도, 다른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신당 창당과는 무관하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그것을, 예를 들면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해서 민주당의 기득권을 보호한다거나, 개혁을 유보하는 민주당의 방패막이로 삼아서는 안 되지 않나 싶다"고 꼬집었다.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에 출연한 천호선 전 대변인은 작심한 듯 전례없이 강한 톤으로 민주당을 비판했다. 천 전 대변인은 우선 민주당이 특정 지역 정당임을 문제 삼았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 철학의 제 1 핵심은 참여 민주주의다. 민주주의 2.0의 시도 이런 것들이 모두 다 일관된 것이다. 또 하나는 지역주의 극복인데 아직도 지역주의는 우리정치의 결정적인 장애물이다. 특정 지역을 특정 정당이 독점하면, 더 좋은 정책, 더 좋은 인물을 낼 수가 없다. 그래서 지역 내에서 견제와 감시가 사라지고, 권력과 이권이 독점되고, 부패가 발생하고 있다"라며 지역주의의 폐해를 자세히 열거했다.

 

그는 "지금 민주당도 지역주의 성향이 많이 있다고 보는 것인가?"라고 묻자 "예"라고 답하고 "그건 뭐 (민주당) 스스로도 인정하는 것 아닌가요?"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이 호남중심이라는 말인가?"라고 재차 묻었을 때도 "예"라고 동의를 표시했다.

   

이어 "민주당이 열린우리당 시절에 (국민참여를 보장하는) 비슷한 제도가 도입되었으나 실제로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고 무력화 되었다"고 지적하면서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고, 당비를 내는 당원들이 중요한 결정을 할 수 있는 권한의 폭을 확대하는 그런 제도를 도입하자고 했고, 반쯤 기형적이지만 도입을 했지만 결국에는 그것도 매우 고의적인 시도들에 의해서 무력화되었다. 지역 패권주의도 원인이지만 그것은 두번째고 정치 지도자들이 당원들에게 권력을 나눠주고자 하는 의지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최근 청와대 자체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40% 넘게 나타난 것과 관련해서도 "그런 경향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이명박 대통령이나 한나라당에 대한 신뢰의 문제라기보다는 기존의 야당이 국민으로부터 안정적이고 든든한 지지를 받고 있지 못하다는 것의 반증이 더 강한 것이 아닌가 그렇게 보고 있다"며 역시 민주당에 비판적인 태도를 취했다.

   

천호선 전 대변인이 이날 작심한 듯 민주당을 향해 쏟아낸 비판 발언의 배경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제기되고 있는 민주당 중심의 야권 단합론에 쐐기를 박고 세간의 관심이 민주당 쪽에 쏠릴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지금은 비록 중심이 민주당이지만 그 중심은 항상 변할 수 있다. 지금 민주당의 지역구를 보면 당원 숫자나 열기나 구성원 폭에서 민주당 역사 수십년 이래 최악의 상태다. 이명박 정부를 반대하는 민주적 대다수로부터 확고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태에서 정당 간의 연대만으로 승리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우리로서는 창당이 이명박 정권에 대해 승리하기 위한 최선의 전략"이라며 신당 창당 의지를 거듭 밝혔다.

   

관심이 쏠리는 빅3(이해찬, 한명숙, 유시민)의 신당 합류에 대해서 "유시민 전 장관의 경우는 당신의 결정에 따라 좌우되는 문제일 것이지만 저희로서는 평소 누누이 밝혀온 정치적 입장을 볼 때 유시민 전 장관이 민주당과 함께 하기는 힘든 것 아닌가 그렇게 보고 있다"며 유 장관의 신당 합류에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의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금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두 분이 지금 민주당과 함께 하자는 생각을 갖고 계시지만 동시에 국민참여정당이 언젠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또 갖고 계시다"고 말해 적지않은 대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친노 신당 창당 작업일정과 관련해서 천 전 대변인은 "지난 17일 전국에서 정치활동이나 시민활동을 해온 1600명의 이름으로 정당을 제안했고, 발기인 대회와 창당준비위원회 과정을 거쳐 가능하다면 12월에 창당대회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자 한다"고 구체적 일정을 밝혔다.

#국민참여정당 #친노신당 #DJ 야권 단합 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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