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등병의 편지' 김현성이 요즘 푹 빠진 가수는?

김산 '환경콘서트' 28일~29일 마산 ... 2집 앨범 가을에 나와, 김현성 곡 담겨

등록 2009.08.28 09:14수정 2009.08.2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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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과 창원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가수 김산. ⓒ 산이만사람들

"이등병의 편지"(노래 김광석)를 만들었던 김현성이 요즘 푹 빠져 있는 가수가 있다. 마산과 창원 등지에서 '노래하는 사람'으로 불리는 김산(본명 김병순)이다.

김산은 28일과 29일 마산 창동예술소극장에서 '세번째 환경사랑 콘서트'를 열고, 가을에는 '2집 앨범'을 낸다. 김현성은 김산의 이번 콘서트에 같이 무대에 서고, '2집 앨범'에 많은 곡을 주었다.


앨범에는 주로 '남도기행'을 담는다. 마산과 진해, 통영, 여수 등 남도의 풍경과 삶이 담긴 노래를 부른다. "돝섬 연가"(김현성 시, 곡)와 "통영기행"(김현성 시, 곡), "봄 기차(여수행 기차)"(정호승 시, 김현성 곡) 등을 부른다.

김현성은 '2집 앨범'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김산은 마산사람이다. 환경과 사회의 많은 일들을 위해 노래하며 현장을 지켜온 가수다. 그가 자신이 나고 자란 곳의 풍경과 삶을 담은 <김산, 첫 번째 남도기행>을 한다. 남도의 풍경과 삶을 노래로 들려주며 기록하는 일"이라고.

2집 앨범은 독특한 방법으로 제작되고 있다. 이른바 '시민제작' 방식이다. 제작과정부터 그를 아끼거나 노래를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앨범 살 값을 먼저 내는 것이다.

어린이예술단 '아름나라'를 이끌고 있는 작곡가 고승하 선생이 앞장서서 '김산 음반을 준비하는 모임'(산이만사람들)을 만들었다. 시민제작 방법을 알린 지난 5월부터 꾸준하게 참여자가 늘어났다. 8월 27일까지 200여 명의 제작자와 620여만 원 모아졌다.

"사실 아무것도 없는데 지역의 시민들에게 돈을 내놓으라고 하는 격이죠. 그래도 선뜻 도와주시는 걸 보면 고마울 뿐이죠. 1집 앨범 낼 때는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것에 대한 사람들의 마음이었다면, 2집 앨범은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라고 생각할래요."


고승하 선생은 "올해 생명평화결사에서 여는 생명평화학교에서 충주의 정윤주 선생께서 음반 100장을 선예약한 것이 제작비 모금의 종잣돈이 된 것 같다"면서 "좋은 앨범을 내서 사람들에게 보여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산이 노래에 전념하기 이전에는 외도(?)했다. 그는 대학 다니면서부터 지역 문예패 '소리새벽'에서 활동했고, 10년 가량 하다가 접고 직장생활을 했다.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 건설회사를 다니기도 하고 비디오가게도 운영했다. 그러나 노래를 떠날 수 없었다.

한때 라이브 업소의 무대에 서기도 했지만 '어떤 갈증'을 느껴 음반 작업을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2007년 11월 1집 앨범이 '나무'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다.

'환경콘서트' 여는 가수 김산. ⓒ 산이만사람들


김산은 김현성과 어떻게 만났고, 어째서 곡까지 주는 사이가 되었을까?

"10여 년전 민족음악협의회에서 같이 활동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안면만 튼 사이였다. 김현성씨가 어린이예술단 '아름나라'의 녹음 일로 마산에 내려온 적이 있었는데, 그 때 1집 앨범을 선물하며 곡을 부탁했죠. 처음에는 시큰둥하더니 며칠 뒤 전화가 와서 음반작업을 같이 하자고 제안하더라구요. 처음에 김현성씨가 저의 앨범을 들어본 뒤 고 김광석씨 냄새가 난다고 했지요."

김산은 요즘 지역 여러 무대에 서고 있다. 지난 7월 31일 '고성 달빛사냥 공연'까지 5월부터 석달 동안 40여 차례나 무대에 섰다. 간혹 동요 부르는 어른 모임인 '철부지'와 같이 공연하기도 한다.

김산은 점점 파괴되어가는 자연환경을 지키고 지역 문화예술의 살림을 위한다며 환경사랑콘서트를 열고 있다. 첫 공연은 2008년 2월 창원 나비예술극장에서 두번째는 4~6월 사이 마산 창동거리공연으로 열렸다.

세번째 공연은 28일 저녁 7시30분, 29일 오후 4시 각각 마산 창동예술소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2집 음반 수록곡의 일부를 맛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등병의 편지"의 김현성과 어린이예술단 '아름나라'가 같이 무대에 선다.
#김산 #김현성 #환경콘서트 #산이만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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