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사건' 재현되나

인천시민단체들, 17사단 정문 앞 농성에 나서

등록 2009.09.03 14:40수정 2009.09.0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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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산 골프장 부동의 촉구집회 9월 1 일 인천지역 시민사회환경단체들이 부평구 육군 17사단 정문 앞에서 계양산 롯데골프장에 대한 군 측의 부동의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계양산 골프장 부동의 촉구집회9월 1 일 인천지역 시민사회환경단체들이 부평구 육군 17사단 정문 앞에서 계양산 롯데골프장에 대한 군 측의 부동의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인천사람연대

9월 1일 오전 11시 인천사람연대와 계양산 골프장 반대 인천시민위 등 인천지역 시민사회환경단체들이 부평구 육군 17사단 정문 앞에서 계양산 롯데골프장에 대한 군 측의 부동의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미 지난해부터 17사단이 네 차례나 부동의를 했던 골프장 건설 문제가 다시 17사단을 둘러싸고 이야기되고 있는 것은, 또다시 인천시를 통해 다섯 번째 협의 요청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동안 17사단은 인천시가 제시한 골프장 건설에 부동의를 고수해 왔는데, 인천시는 이에 대한 해소방안으로 훈련장과 인접한 지역을 능선 뒤로 이전하거나, 전투사격장을 군이 원하는 장소로 이전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인천시민단체들은 "인천시가 왜 이리 집요하게 롯데건설의 도우미 역할을 자처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고, 인천시 측은 "우리들은 중립적 입장에서, 롯데건설이 서류를 제출하면 군부대에 요청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현재 롯데측이 계획한 골프장 건설예정지는 17사단이 포함되어 있는데, 골프장이 지어질 경우 17사단은 이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관해 시민사회단체들은 '제2롯데월드 사건'의 재현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결국 인천시는 군부대 이전을 종용하고 인천시민들은 군부대를 지키려는 아이러니한 상황인데, 이에 대해 인천시민들은 '온갖 보호종들이 살아가고 있는 천혜의 생태공원에 골프장이 들어서느니 차라리 군부대가 있는 것이 훨씬 낫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계양산은 멸종위기 보호종인 맹꽁이와 물장군, 소쩍새, 인천시 보호종인 도롱뇽과 산개구리의 서식지이기도 한데, 인천에서 생태 환경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어 인천시민들뿐 아니라 수도권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관광이나 아이들의 자연학습장으로 찾는 곳이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성명을 통해 "최근 5차 재협의 요청에 즈음해 '육군 17사단, 인천시, 롯데건설 간 모종의 합의가 있어 이번 재협의 요청을 한 것'이라는 설이 나돌고 있다"면서 "네 차례의 부동의에도 불구하고 17사단에 다섯번째 협의요청을 한 것은 특혜행정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집회를 끝낸 후, 참가자들은 집회 당일부터 약 2주간 농성계획을 밝혔으며, 농성 기간 중 사단장 출근시간과 간부급들의 퇴근시간에 맞춰 부동의 입장을 촉구하는 선전전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인천 #계양산 #골프장 #롯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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