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울창창용비어천가체와 민체의 서로 다른 글씨체를 활용해 울울창창이란 내용을 창작한 글. 전라도의 어느 묵향대회에서 운좋게 당선됨
대한민국마한서예,문인화운영위원회
마감을 하고 낙관을 하여 우표를 붙이고 전라도 예향으로 보냈다. 울창한 숲을 사랑하는 자연인들의 마음에 공감을 끌어주었던 것일까? 장원후보라며 현장최종휘호를 해서 본인작품이란 것을 증명하라는 연락이 와서 잠들기 전 자향묵을 다시 곱게 갈아놓고 붓을 마음씻듯 잘 씻어 챙겼다. 배낭에 붓 한자루와 사과 한 알 담아 덜컹 덜컹 무궁화호를 타고 잘 다녀왔다.
그렇게 붓 한자루 배낭에 메고 홀홀히 다녀오니 마음이 초심자처럼 남작해졌다. 텅 비는 충만을 맛보기에는 때가 너무 탔지만 그런대로 엎드려서 붓을 잡고 하루를 시작하면 절로 많은 것들이 내 위에 존재함을 느끼게 되고 하루살이가 과히 무겁지가 않다. 울창한 숲에 새삼 고맙고 바람과 빛과 감로수가 좋은 초가을의 주말이 이렇게 지나갔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