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덕풍골 제의유적(산의 꼭대기에 위치해 자연 암반 위에 커다란 바위가 서로 맞대어 있거나 겹쳐 있는 모습)
새사연
바위처럼 살아가 보자모진 비바람이 몰아 친대도어떤 유혹의 손길에도흔들림 없는 바위처럼 살자꾸나바람에 흔들리는 건뿌리가 얕은 갈대일 뿐대지에 깊이 박힌 저 바위는굳세게도 서 있으리
우리 모두 절망에 굴하지 않고시련 속에 자신을 깨우쳐 가며마침내 올 해방세상 주춧돌이 될바위처럼 살자꾸나내가 사는 곳은 경기 하남시 덕풍동이다. 중부고속도로 쪽으로 10여분 걸으면 덕풍골이라는 높지 않은 산이 나오는데 아내와 함께 자주 산책을 한다. 덕풍골에는 특히 바위가 많은데 모두 신비스럽다. 수십 억 년을 그 자리에 버텨온 바위를 바라면서 항상 기도한다. '바위처럼' 살게 해 달라고! 항상 자리를 묵묵히 지키면서 세상 풍파에도 변하지 않는 바위처럼 굳건히 살게 해 달라고 빈다.
동부여의 금와왕이 바위에서 나왔다는 신화, 고구려가 국내성으로 천도한 후 수호신으로 삼은 尉那岩(위나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고인돌(고향인 전북 고창의 고인돌군이 특히 유명하다), 전국 각지에 산재한 男根石(남근석) 이나 女陰石(여음석) 등을 볼 때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바위를 숭배하였음을 알 수 있다. 하남시 덕풍골에 있는 제의 유적은 바위를 숭배 대상을 삼았음을 여실히 알 수 있다. 巖(바위 암)과 관련된 자는 이런 바위를 숭배하는 제의 의례와 관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