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연심선수와 부연란선수.
이동욱
부연심 선수와 인연을 맺은 곳은 경주여자고등학교를 방문했었던 2006년. 아테네올림픽과 "우생순"이란 영화가 개봉했었음에도 핸드볼이란 종목이 아직은 생소한 시절이기에 그 당시의 필자는, 소녀가 졸업 후에 대해서도 정해놓은 게 없는 평범한 생활을 할 것이라는 예상을 했었다. 하지만, 며칠 전에 받은 "삼촌, 저 실업팀 갈꺼예요!"라는 문자메시지를 받고는, '힘들텐데...'라는 생각을 먼저 했다.
저녁약속을 앞둔 시간, 동생과 함께 해도 되겠느냐는 문자를 받았다. 그러자고 했다. 음식점에서 만난 부연심 선수와 부연란 선수는, 핸드볼 자매들이다. 저녁과 쥬스를 함께 했던 2시간도 안되는 시간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무엇을 하든, 자기가 노력한 만큼 대가가 오는 것 같다. 대학진학을 해서 코치나 교수를 꿈꿀 수도 있지만, 모든 것이 너무 힘들고 지쳐서 전부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선명해지는 지난 기억과 추억은 현재의 시간을 더 소중히 깨닫게 만든다. 그래서 지난 시간만큼 소중한 것은 지금 이 순간인 것이다. 문득, 5년이나 10년쯤 뒤에, 나와 두 친구는 서로의 자리에서 하나씩 꿈을 이루어가는 모습으로 다시 만나 '그때 우리는 이랬었지'라고 추억하며, 멋진 아가씨로, 멋진 삼촌으로 다시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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