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 '이상한 지하철 연장' 검토 논란

인천 청라 입주 예정자 반발..."약속대로 7호선 청라 지구로 연결하라"

등록 2009.09.24 09:03수정 2009.09.24 09:03
0
원고료로 응원

인천시가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 구간을 청라지역으로 연장하는 것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일부에서 제기되는 특정 대기업에 대한 특혜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24일 '2025 인천도시기본계획(안)'에 대한 시민공청회를 통해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 구간을 청라지역을 포기하고 인천 북항 방향으로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a

인천시가 수립한 2025 인천도시 기본계획 광역 철도망 계획 ⓒ 한만송

인천시가 수립한 2025 인천도시 기본계획 광역 철도망 계획 ⓒ 한만송
인천시는 2025 인천도시기본계획 시민공청회 자료를 통해 2025년 광역 철도망 계획을 통해 효율적 광역 도시철도 연계를 위해 부평구청역~산곡동~인천지하철 2호선 석남역으로 연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관련 지도를 제출하면서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 구간을 청라지역으로 연결하는 것으로 표시하지 않고, 인천시가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듯이 서쪽 방향인 북항으로 7호선 추가 연장하는 방향으로 광역 철도망을 계획했다.

 

사실상 인천시가 지하철 7호선 추가 연장 구간에서 청라 지역으로 연결을 포기하고 북항으로 연결하는 것으로 내부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시가 석남역으로 지하철 7호선의 추가 연장을 계획하고 있는 것은 석남역에서 청라지구까지는 거리상으로 멀어지는 결과를 초래,  청라지구로의 추가 연장은 불가능해 보인다.

 

특히 인천시는 1400억원을 들여 버스와 경전철의 장점을 혼합한 신교통 시스템으로 알려진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일종인 '바이모탈 급행버스'를 신설해 공항철도 청라역에서 석남역 간에 운행을 계획해 지하철 7호선 연장 가능성은 더욱 낮아 보인다.

 

인천시가 북항으로 7호선 추가 연장을 추진해 북항에  254만㎡(77만평)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한진 중공업에 천문학적인 특혜가 예상된다. 석남역에서 북항으로 이어지는 지역은 목재단지, 수출5공단이 있어 교통 수요가 높지 않은 지역으로, 7호선 연장에 따른 토지의 용도 변경이 예상돼 대규모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한진중공업에 막대한 개발 이익이 돌아 간다는 것이다.

 

24일 인천도시기본계획 시민 공청회에서 인천 경실련 김송원 처장은 북항으로 지하철 7호선 연장 계획은 특정 대기업에게 특혜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인천시 관계자는 "노선은 미묘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답변 할 수 없다"는 입장만을 밝혔다. 하지만 이날 인천시 다른 관계자는 "북항으로의 연결을 하지만, 우회 노선도 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청라지구 예비 입주자들은 25일 인천시청에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집회에 참석자들은 청라국제금융도시 25개 블록 입주 예정자들로 이들은 7호선 청라지역 추가 연장과 수도권 제2 외곽 순환고속도로 지중화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청라지구 예비 입주자회 7호선 분과 홍보국장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인천시와 건설사들이 당초에 홍보한 데로 7호선을 청라 지구로 추가 연장하는 것을 요구 한다"면서, "청라 지역은 지하철 취약 지역인 만큼 7호선의 추가 연장은 청라지구에 사활적 요구 사항"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서울지하철7호선 #청라지구 #석남역 #한진중공업 #2025 인언 도시기본계획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판도라의 상자' 만지작거리는 교육부... 감당 가능한가
  2. 2 [단독] "문재인 전 대통령과 엮으려는 시도 있었다"
  3. 3 쌍방울이 이재명 위해 돈 보냈다? 다른 정황 나왔다
  4. 4 복숭아·포도 풍년 예상되지만 농가는 '기대반, 걱정반' 왜냐면
  5. 5 환경부도 "지켜달라"는데 멈추지 않는 표범장지뱀 강제 이주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