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울려 퍼진 외침 "명박은 사죄하라"

교포 10여 명, 이명박 대통령 숙소 앞에서 이틀간 반 MB 시위

등록 2009.09.24 15:19수정 2009.09.2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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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서 열린 반 이명박 시위. ⓒ 권영미


"4대강 사업 즉각 중단하라 나라살림 거덜 난다"
"용산 참사 명박은 즉각 사죄하라"
"국민의 눈, 귀 막는 미디어 악법 철회하라"

뉴욕 한복판에서 반 이명박 시위가 열렸다.

유엔총회 및 유엔 기후변화정상회의 참석차 21일부터 뉴욕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에게 교포들이 보여준 것은 '대대적인 환영'이 아니었다.

10여 명의 교포들은 4대강 및 미디어법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유엔 빌딩 앞과 이명박 대통령이 묵고 있는 호텔 앞에서 이틀에 걸쳐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시위경험자가 없는 일반 시민들이다. 시위에 참석한 한 여성은 "시위는 난생 처음 해본다, 고국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너무 암담해 평범한 내가 이렇게 나오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도 "정치적으로 자유로운 시절을 만끽하며 20대를 보내고, 몇 년 전에 미국으로 오게 되었는데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후 민주화가 역행하는 고국의 현실을 보고 그냥 있을 수가 없었다"고 시위 참석 이유를 밝혔다.

뉴욕 한국 교포들의 반 이명박 시위. "미디어 탄압 중단하라" ⓒ 권영미


이날 집회는 온라인에서 뜻을 모아 마련됐다. 이들에게는 조직도, 구속력도, 향후 계획도 없었다. 소통이 막힌 고국을 위해 외부에서라도 도움을 주고 싶었다는 게 이유다. 이들은 오프라인에서의 시위뿐 아니라 온라인 시국선언, 불매운동, 방송광고 등도 추진 중이다.

온라인 상에서 집회 준비를 도왔던 한 남성 참석자는 "전두환 정권 때도 동포들이 반정부 시위를 많이 했었는데 시위 경험이라고는 20여 년 전 참석했던 그것이 전부이다"라며 "하지만 대운하니 4대강 살리기니 하는 것이 무엇인지 인터넷을 통해 찾아보고 뭔가 잘못되어 간다고 느끼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뉴욕 동포들의 시위는 22일 두 차례, 그리고 23일 밤에도 이어졌다.
#뉴욕 반 이명박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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