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철의 작품그는 단순한 삼각형의 면을 접합(接合)시켜 그 속에 숨어있는 결코 단순하지 않은 다차원의 상상공간을 제시하고 있다.
조현철
단순한 삼각형의 면을 접합(接合)시켜 그 속에 숨어있는 결코 단순하지 않은 다차원의 상상공간을 제시하고 있는 전시회가 눈길 끈다.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가나 아트 스페이스(GANA ART SPACE)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조현철(서울 예술대 실내디자인학과 교수) 공간연출가의 'The triangles(삼각형 들)전'이다. The triangles는 다양한 삼각형을 모티브로 했다.
우선 나무와 거울(Mirror) 등의 물질에 삼각형이 품고 있는 역동적인 사선의 이미지를 도입했다. 특히 여러 삼각형의 면을 접합(接合)시킴으로써, 단순한 삼각형 속에 숨어있는 안정과 불안정, 질서와 무질서, 규칙과 불규칙 등 결코 단순하지 않은 다차원의 상상공간을 제시하고 있다.
'Mirror'는 눈속임이나 비현실적인 기교가 아니라, 작품의 내적 방향을 정하기 위한 표현 수단이다. 자신의 내면과 조우하는 '연결 고리' 역할을 하는 것이다.
'Mirror'를 통해 삼각형 안에 은폐된 내부공간과 외부공간의 노출을 극대화시키면, 이 둘은 완벽한 대칭을 이루며 3차원의 시간과 공간의 깊이를 만든다. 선, 면, 색채, 형태 등 표면적 요소들은 관찰자의 시선에 따라 끝임 없이 유동적이고 변화하는 시야를 만들어 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것들이 만들어 내는 유동성과 변화가 아니다.
'환영'과 '확장'이라는 우연의 와중에서 자신이 작품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음을 발견하는 순간. 이것은 관찰자에게 착시 효과에 의한 새로운 시각 경험을 유도함으로써 만들어지는 순간이다. 바로 이것이 이번 작품전의 핵심이라고 말할 수 있다.
'The triangles'는 외형상으로는 매우 추상적이고 기하학적인 형태를 띠고 있어 서구적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내적 방향은 한국 전통문양인 '기하문'의 패턴에 주목했다. '기하문'은 자연에 존재하는 사물들을 단순한 선이나 곡선의 추상적인 무늬로 표현한 것으로, 선사시대부터 사용된 가장 원시적인 형상이다.
수직, 수평, 사선을 기본으로 한 '기하문'의 반복적 패턴을 삼각형의 정형 안에 넣어 정신과 물질이 한데 섞여 유기적(有機的) 관계를 이루는 순간을 기다린다. 전통양식의 정신적 가치 속에서 현대를 재발견하고자 한 것이다.
26일 오후 조현철 공간연출작가는 "이 작업을 통해 나는 정신적 영역과 생존하는 형태가 생동감 있게 연계되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나의 조형언어 영역 또한 확장됨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 작가는 일본 무사시노 미술대학 대학원을 졸업해 성균관대 대학원 건축학 박사, 현재 서울예술대학 실내디자인과 교수이다. 지난 2008년 6월 '수평과 수직(HORIZONTAL & VERTICAL 전(가나 아트 스페이스)' , 2006년 'TRADNOLOGY 전(학고재)', 2003년 'ARTIFICIAL II전(인사아트센터)', 1997년 'ARTIFICIAL I전' 등 여러 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2007년 광주 디자인비엔날레 초대전, MIND MUSEUM 3인전, 2007년 10월 'SEOUL+COLOR+TOKYO(-Frame in Frame-)' 부부전 등 국내외 많은 그룹전과 초대전에 작품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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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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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형 공간 속에 다차원적 역동성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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