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제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이 추석을 앞두고 경남도의원들에게 남해 흑마늘 선물세트를 우체국 택배로 보냈다.
윤성효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하영제 차관은 자신의 이름과 직함, 휴대전화번호가 적힌 6만9000원 상당의 남해 모 영농법인이 생산한 흑마늘 선물세트를 우체국 택배를 통해서 돌린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런데 경남도선관위는 흑마늘 선물세트는 35명의 경남도의원들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고, 영농법인 대표를 조사한 결과 영농법인 대표가 업체 홍보와 친구인 하영제 차관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임의로 보냈다는 진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하영제 차관이 보낸 것이 아니라 친구가 도움을 주기 위해 임의로 보냈다는 것이다. 여기서 몇 가지 의문점이 발견된다. 50여 명의 도의원 가운데 35명의 도의원을 선정한 점도 개운치가 않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무소속은 제외하고 한나라당만 보냈다는 것이다. 차관직에 있는 친구를 돕기 위해 영농법인 대표가 임의로 보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믿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선물을 보낸 영농법인 대표의 말을 그대로 믿는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하영제 차관은 오마이뉴스를 사법 당국에 고발을 해야 정상적이다.
자신은 전혀 모르는 선물을 보냈다고 일방적으로 보도를 했고, 이 보도를 빌미로 선관위가 조사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는 명백한 명예훼손에 해당된다. 오마이뉴스 보도를 잠시 인용하면 이렇다.
윤성효 기자: 이번에 추석을 앞두고 경남도의원들에게 흑마늘 선물세트를 택배로 보냈던데?하영제 차관: 다 아는 사람들이다. 선거와 관계없다. 모르는 사람한테 보낸 것도 아니다. 대통령도 농산물을 많이 보내라고 한다. 장관과 차관은 물론이다. 남해에서 나는 농산물이고, 평소 정도 주고 받기도 해서 보낸 것이다.
윤성효 기자: 그렇다면 선물 비용은 업무추진비인가?하영제 차관: 개인적으로 보낸 것이다.윤성효 기자는 이미 하영제 차관의 녹취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고발을 해오더라도 문제될 것은 없지만 아직까지 하 차관은 언론보도에 대해서 가타부타 말이 없다. 보도가 잘못 되었다면 벌써 해명자료가 나오고도 남을 시간이다.
선물을 보냈다는 하 차관은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자신이 보낸 것이라고 시인을 했지만 영농법인 대표는 자신이 보냈다고 선관위에 진술을 했다.
입을 맞춘 듯한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선거관련 판례에는 본인이 출마를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유권자와 주변인들이 인식하거나 언론에서 명시적으로 거론할 경우 입후보 예정자로 보고 있다.
내년 경남도지사 출마설이 나돌고 있는 하영제 농림수산식품부 제 2차관이 최근 경남을 자주 찾아 도지사 출마를 위한 얼굴 알리기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8월 6일 고성, 마산 방문에 이어 7일 사천, 14일 창원, 마산을 방문한 하 차관은 8월 18일도 하동과 진주를 찾으면서 8월 들어와서만 벌써 4번째 경남을 방문했다.
이번 흑마늘 선물 세트가 만약 하영제 차관이 보냈다면 사전선거운동에 해당 될 수 있다. 그리고 선물을 받은 35명의 경남도의원들은 50배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도 있다. 흑마늘 세트가 시가 6만9000원의 50배이면 무려 345만원에 해당된다.
하 차관이 내년에 선거출마를 하지 않을 경우는 사정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번 사건은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대되면서 공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덧붙이는 글 | 강창덕 기자는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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