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대첩 전적지인 울돌목. 해남과 진도를 가르는 이 곳에 쌍둥이 연륙교가 놓여있고 그 아래로 거북선 유람선이 오가고 있다.
이돈삼
'울돌목'이란 곳이 있다.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학동리와 진도군 군내면 녹진리 사이의 바다를 일컫는다. 가장 좁은 부분의 너비가 300여m. 평균 수심 20m. 물살의 최고 속도가 시속 41.6㎞. 좁고 험한 바닷길로 유명한 곳이다.
조선 선조 30년(서기 1597년 9월 16일) 정유재란(丁酉再亂) 때 이순신 장군이 13척의 배로 서해로 북상하려는 왜선 133척을 궤멸시킨 곳이다. 이곳 특유의 지형과 빠른 물살을 이용해서. 이 전투가 세계 해전사에 빛나는 '명량대첩(鳴粱大捷)'이다. 이 전투는 임진왜란 7년을 끝낸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 대첩을 기념해 들어선 것이 진도 녹진 바닷가의 '지휘하는 이순신상'이다. 지난해 세워진 이 동상은 기단부 15m, 동상부 15m, 총 높이 30m로 국내에 세워진 이순신 동상 가운데 가장 크다.
동상은 치열한 해상전투가 벌어질 당시 왼손에 칼을 잡고 오른손으로 지휘하는 형상을 하고 있다. 동상에선 울돌목 바다의 거세고 빠른 유속과 해전의 긴박감을 이끄는 장군의 비장함이 묻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