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질서 파괴하는 조선소는 안돼"

트라피스트 수녀원, 가톨릭환경상 수상

등록 2009.10.06 13:18수정 2009.10.06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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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유치반대 기자회견 지난 9월 8일 마산시청앞에서 마산시의 비민주적 행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 트라피스트 수녀원과 수정마을 STX 유치반대 주민대책위 ⓒ 심상준

▲ STX 유치반대 기자회견 지난 9월 8일 마산시청앞에서 마산시의 비민주적 행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 트라피스트 수녀원과 수정마을 STX 유치반대 주민대책위 ⓒ 심상준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최기산 주교) 환경소위원회가 시상하는 제4회 가톨릭 환경상 대상에 '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 수녀원', 장려상에 '양업고등학교'가 선정돼 10월 7일(수) 오후 2시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회의 4층 강당에서 "제4회 가톨릭 환경상 시상식"을 갖는다.

 

'가톨릭 환경상'은 창조질서 보전을 위해 노력한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하여, 그 공로를 격려하고 그들의 활동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2006년에 제정됐다. 대상과 특별상 수상자에게는 상금으로 200만 원과 100만 원이 각각 수여된다.

 

환경소위는 '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 수녀원'을 대상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수녀원은 수정 마을 주민이자 수도자로서 이 마을 주민들이 마산에 공장을 둔 조선소인 STX중공업 측의 불법 조선소 건립 작업으로 고통당하고 또 마산시의 비민주적 기업 중심 개발 정책을 직접 체험하고 나서, 주민들과 함께 자연을 살리고 사람을 살리며 문화와 후손의 자연권을 돌보는 길을 복음적으로 제시한 공로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 수녀원'은 1987년에 한국에 들어왔으며, 한번 들어가면 평생 바깥 출입을 삼가는 완전봉쇄 수도원이다. 그런데 2007년 11월 장 요세파 원장수녀와 27명의 수녀들은 세계 180여 개 장상들의 투표로 로마 총원의 허락을 받고, 봉쇄를 풀고 세상 밖으로 나왔다. 서울 법제처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제논리를 앞세운 기업과 행정 앞에 생계 터전을 잃게 된 주민들을 도와달라"고 호소하기 위해서였다.

 

조선.유통 업체인 STX중공업은 경남 마산시 구산면 수정리 일대 매립지에 주거용지를 공장용지로 전용해 조선소 블록 공장을 들여앉혀 홍합과 굴을 키우며 생계를 유지하는 지역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으며 분진과 소음 그리고 바다환경 파괴 등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있다.

 

봉쇄 수도회인 '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 수녀원'(원장 장혜경 수녀)은 수녀원이 자리잡은 마산 수정마을 주민들과 함께 환경파괴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STX측의 조선소 건립 작업과 일방적으로 투자를 유치한 마산시에 사업승인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장려상을 받는 양업고등학교(충북 청원군 옥산면 소재)는 한국 가톨릭 최초의 대안교육 기관으로서 1998년 개교 이래 학생들의 인성을 개발하고 하느님의 자녀로 거듭나게 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적 모델들을 제시하여왔다. 그 중에서 노작교육을 통한 생태교육, 생태적 교육환경 조성, 지역의 반환경 세력에 대한 적극적 대응 등의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2009.10.06 13:18 ⓒ 2009 OhmyNews
#가톨릭환경상 #트라피스트수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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