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ce of time #102ds, 2005
이주형
김동휘는 자신의 사적인 기억이나 경험과 관계가 있는 풍경이나 특정한 사물을 지극히 주관적인 시각으로 재현하였다. 특정한 사진 프로세스의 특성을 이용하여 작가 자신의 감정을 극대화해서 시각화한 최종 결과물인 것이다. 그래서 과장된 컬러와 사진적인 표현방식이 유효적절하게 어우러져서 보는 이들의 시각을 현혹한다.
이동준은 문명의 흔적이 느껴지는 자연풍경을 표현대상으로 선택하였는데, 지극히 사적인 시선으로 대상에 접근하였다. 그리고 필름현상과정에서도 이미지형성에 적극적으로 관여하여 보는 이들의 감정을 자극하는 감각적인 결과물을 생산하였다. 최종 결과물 자체가 보는 이들의 향수를 자극하지만, 감정적인 측면만 자극하기 보다는 외부세계의 특정한 현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사회적인 시각이 느껴지는 결과물들이다.
이주형은 공원에 펼쳐져 있는 풍경을 비사실적으로 재현하였는데, 최종 결과물이 드러내는 외형적인 느낌 자체가 회고적이며 복고적이다. 특별한 수사법을 선택하거나 현실을 과장되게 표상한 것은 아니지만, 후처리과정과 작가의 예민하고 섬세한 감수성이 상호작용하여 작가의 내면세계를 이루는 무의식의 감정적인 편린이 느껴지는 최종 결과물이 생산 된 것이다. 보는 이들의 서정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노스탤지어적인 이미지들이다.
이번 전시를 마련한 갤러리 레코는 대구지역의 사진전시문화를 활성화하기위한 대안공간적인 성격의 전시장이다. 대구는 이미 널리 알려있는 것처럼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사진문화를 주도한 사진의 도시이다. 그리고 한국최초로 사진비엔날레를 개최하는 도시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구의 사진문화는 어느 시점부터 대구사진아카데미의 침체와 더불어서 나락의 길을 걷고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젊은 작가들이 작업에 몰두를 할 수 있는 환경조성과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전무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것에 대한 대안으로서 이번에 개관하는 갤러리 레코는 대구의 사진문화가 긍정적이고 역동적인 방향으로 성숙되고 발전 할 수 있도록 사진전시문화를 리드하는 공간이 되고자한다. 그 첫 번째 시도로서 오랫동안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진가 세 사람의 독특하고 창조적인 풍경사진작품을 선택하여 전시를 기획하였다. 이번 전시회와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기획할 예정인 완성도 높은 전시회들이 대구지역 사진문화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덧붙이는 글 | 전시기간: 2009년 10월16일(금) - 22일(목)
전시장소: 갤러리 레코 (대구시 중구 삼덕2가 29-2 Tel 053-431-0006)
초대일시: 2009년 10월16일 오후 6시
참여작가: 김동휘 이동준 이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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