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음료 81% '비만 유발하는 설탕덩어리'

[국감-복지위] 송영길 의원 "전체용량 중 11%가 설탕... 대기업 제품 더 심각" 주장

등록 2009.10.09 17:34수정 2009.10.0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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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 음료 81%가 비만을 유발하는 설탕덩어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소속 송영길(민주.인천 계양을) 의원이 식약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자료를 바탕으로 시중유통제품을 수거해 식약청의 고열량·저영양 판별프로그램에 의한 판별 결과, 국내 주요 음료제조·유통사 9개사의 어린이음료 제품 37품목 중 30품목(81.1%)이 어린이 비만을 유발할 수 있는 고열량·저영양 식품(고저식품)으로 판별됐다고 밝혔다.

 

 특히 조사대상 37개 제품 중 95%는 단백질 함량이 0g으로 나타나, 어린이음료가 고열량 저영양 식품의 대표식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송 의원은 "이들 제품의 평균 당 함유량은 27g으로 전체 용량 중 약 11%는 당으로 채워진 설탕덩어리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평균 당 함유량은 식약청 고저식품 판정 기준치인 17g을 58% 이상 초과한 수치이며, 한 제품은 당 함유량이 41g에 달해 식약청 기준치를 140% 이상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한 병만 마셔도 세계보건기구(WHO)의 당 섭취권고수준인 일일 50g에 육박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송 의원은 이 판별 결과 발표에서 "대기업일수록 문제가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2007년 국내출하액 1000억 원 이상인 5개사의 경우, 24개 어린이음료 중 21개(87.5%) 제품이 비만유발제품으로 판명돼 대기업일수록 고저식품 문제가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만화 캐릭터·게임 캐릭터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완구류로 포장해 대형마트나 학교주변 어린이보호구역내에서 어린이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송영길 의원은 "최근 어린이 비만율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이고, 어린이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 증가가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사실상 설탕덩어리를 팔면서 무탄산, 무색소 등을 내세워 어린이 건강에 좋은 식품이라고 포장해 판매하는 것은 빗나간 상술로, 어린이 건강을 위협하는 무책임한 행위"라고 판매행위 규제를 촉구했다.

 

 한편 식약청은 '어린이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에 따라 내년부터 교내와 근교 어린이식생활보호구역에서 고저식품의 판매를 금지할 예정이지만, 캐릭터 포장 등 어린이음료에 대한 기준 및 규제는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2009.10.09 17:34 ⓒ 2009 OhmyNews
#어린이 음료 #송영길 #국정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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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지 경남매일 편집국에서 정치.사회.경제부 기자를 두루 거치고 부국장 시절 서울에서 국회를 출입했습니다. 이후 2013년부터 2017년 8월6일까지 창원일보 편집국장을 맡았습니다. 지방 일간지에 몸담고 있지만 항상 오마이뉴스를 좋아하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공유하고 싶은 뉴스에 대해 계속 글을 올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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