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대한 기로에 선 GM대우

GM의 하청기지냐 독자생존이냐?

등록 2009.10.09 18:43수정 2009.10.09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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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M대우 부평공장 일부 전경
GM대우 부평공장 일부 전경한만송
GM대우 부평공장 일부 전경 ⓒ 한만송


자동차산업 특성상 신차 연구개발(R&D) 투자가 필수적임에도 불구, GM대우가 지난해 선물환 거래로 2조 7000억원 규모의 손실을 초래한 데다 연구개발 투자를 축소하고 연구개발직을 포함한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아 모기업인 미국 GM의 단순 하청기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GM대우는 지난달부터 2000여명의 사무직과 연구직 가운데 차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연구개발직도 일부 희망 퇴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GM대우 관계자는 인사문제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면서, 희망퇴직자들은 지난달 30일자로 퇴사했다고 말했다.

 

GM대우는 선물환 거래 손실 보전을 위해 2010년까지 연구개발비와 투자비 등 1조 400억원을 삭감키로 하는 등의 자구노력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라세티 프리미어를 출시하고 최근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출시해 수출과 내수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반면, 유동성 자금 압박으로 인해 당초 계획된 T-300, VS300 신형 차량 시장 출시가 늦춰졌으며, 수년 동안 신차 개발이 부진한 상태다.

 

더욱이 GM대우는 생산량의 90%를 수출에 의존하지만,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완성차와 과 CKD(부품 개별포장 수출)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중국과 인도 등 GM 계열사들이 GM대우 등에서 수입한 반제품을 조립해 판매해오던 것을 100% 현지화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져, GM대우의 입지는 GM 안에서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과 인도에 있는 생산 공장이 GM대우의 역할을 일부 가져가 GM대우는 단순한 부품 생산과 일부 소형차량 생산 기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중국 상하이GM의 기술개발능력은 상당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하이GM의 기술연구소인 PATAC의 연구개발 인원은 5400명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욱이 GM은 미국의 자동차 노동조합(UAW)으로부터 양보를 얻어내 자국 내 소형 차량 생산을 진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GM은 1조 9000억원대의 운영자금과 신차 개발비용 등을 산업은행에 지원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GM대우의 지분 27.9%를 소유하고 있는 산업은행이 단순한 물주 역할을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14일 방한하는 프리츠 핸더슨 GM 회장과 협상에 앞서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최근 "GM의 강력한 자구노력을 요구하며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대출금을 회수하겠다"는 초강수 방침을 밝혔다.

 

언론보도를 보면 산업은행은 ▲유상증자 규모 확대 ▲대출금에 대한 GM 지급보증 ▲국내 개발 차량의 라이선스 공유 ▲5년 동안 GM대우 생산물량 보장 ▲공동 최고재무책임자를 통한 산업은행의 경영참여 등을 GM 측에 요구하고 있다.

 

산업은행의 이런 요구는 GM대우 생존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라는 것이 국내 여론이다. 장기적 성장 기반에 대한 보장 없는 자금 지원은 '노름빚'을 빌려주는 꼴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현장노동자조직, "산은 자금지원, 출자전환방식 필요"

 

GM대우 현장 노동자조직인 민주세력통합추진위원회(이하 민추위)는 "GM대우는 산업은행의 자금 지원을 받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재정 위기를 겪고 있고, 자금 지원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GM이 중국을 소형차와 수출기지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세운 상황에서는 GM대우 파견임원들이 중장기적인 생존전략을 수립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민추위는 산업은행의 자금 지원은 출자전환방식으로 이뤄져야한다고 주장했다.

 

박상태 민추위 공동대표 9일 <부평신문>과 한 전화 인터뷰를 통해 "출자전환방식은 상환부담을 최소화하고 GM을 견제할 수 있는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GM 본사로부터의 충분한 자금 지원과 함께 산업은행의 자금 지원 대가로 장기적 생존에 대한 보장을 확실히 약속받아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며, "내부적 견제 역할을 해야 하는 노조도 정치권에만 기웃기웃 거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회사가 장기적으로 독자 생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9.10.09 18:43ⓒ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GM대우 #민추위 #선물환 거래 #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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