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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자전을 배웠고, 시간이 되면 해가 뜰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직접 봐야만 성이 플리는 것 같습니다. 아침공기의 상쾌함을 넘어 어느새 쌀쌀함을 느끼게 되는 이른 시간, 동해바다와 의상대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낙산사 언덕에 쪼그리고 앉았습니다.
수평선을 두텁게 덥고 있는 가스층 때문에 제대로 된 일출을 볼 수 있을까 염려하며 다소곳한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얼마 쯤 기다리니 바다 저 멀리, 장막처럼 드리운 암흑의 동해바다 상공에 불덩이 반점이 빼꼼하게 솟아납니다.
세상을 엿보기라도 하듯 눈썹 같은 형태의 불덩이로 살짝 비추더니 어느새 '덩~'하고 떠오릅니다.
2009년 10월 12일 아침, 천년고찰 낙산사 언덕에서 맞이한 동해의 일출은 대지만을 비추지 않고, 마음까지도 훤하게 비추는 광명이었습니다.
덧붙이는 글 | 동영상에 삽인 된 음악은 '지리산 흙피리 소년' 한태주의 '물놀이'입니다.
2009.10.15 14:29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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