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종교평화연대는 음력 9월 9일인 오는 26일 오전 부산역 광장에서 '노숙인 합동 추모제'를 연다. 사진은 여섯줄사랑회가 2006년에 연 '거리에서 죽은 영혼을 위한 위령제'의 모습.
윤성효
음력 9월 9일은 '구구절' 내지 '중양절'이라고 하는데, 삼짓날(3월 3일)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왔다가 우리나라를 떠나는 날이기도 했다. 선조들은 죽은 사람의 제삿날이 명확하지 않은 조상의 제사를 이날 지낸다.
종교평화연대는 "우리 민족의 전통에 따라 음력 9월 9일에, 가족마저 거두어 주지 않고 이름없이 거리에서 이슬처럼 돌아가신 노숙인 객사자의 영혼과 넋을 위로하고, 하느님의 품에서 안식하기를 빌며, 나아가 내일의 희망이 없는 분들에게 금세의 나눔과 내세의 소망을 다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 가량 김준한 신부(부경종교평화연대 협동사무총장)의 사회로 추모제례가 열린다. 홍병현 신부가 기도를 하고, 김홍술 목사가 찬송하며, 박철 목사가 설교하고, 정성조 목사가 축도를 한다. 이어 범진 스님이 추모법회를 열고, 참가자들이 헌주와 분향, 헌화, 재배를 한다.
남산놀이마당은 진혼춤을 선보인다.
뒤이어 추모 행사는 자흥 스님(부경종교평화연대 협동사무총장)의 사회로, 방영식 목사의 인사말에 이어 정여 스님(범어사 주지)의 추모말씀, 대금연주(김현일), 추모시 낭송(최원준), 편지 낭송(정태식)을 한다.
여섯줄사랑회가 추모의 노래로 "사노라면"과 "사랑으로"를 부른다. 각설이놀이(범진)와 풍물판굿이 벌어진다.
이번 합동추모제는 국제식품과 대선주조, 민주공원, 범어사, 부산예수살기, 부산은행, 봉생병원, 노숙인지원센터, 민주노총 부산본부, 부산민예총, 부산사회복지연대, 부산사회복지협의회, 부산진구쪽방상담소, 주거복지부산연대 등에서 후원․연대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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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목사·신부 모여 '객사한 노숙인 추모제'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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