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칭 수업을 받고 있는 수강생들.
조정숙
'더발레아카데미'에는 19개반의 성인반이 있다. 한 반의 정원은 10명. 발레 수업은 1시간30분 동안 진행되는데, 앞에 한 시간 동안은 발레 수업을 하고 뒤에 30분은 스트레칭 수업을 한다. 이날 내가 만난 주부들은 레벨 2를 배우는 주부들이었는데, 30대~5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했다.
최은영 더발레아카데미 원장에게 이날 수업이 어떤 과정인지 살짝 들어봤다. 최 원장은 "레벨 2는 바가노바 메소드를 처음 접하는 기초 단계로 기본 포지션을 익히는 과정이고, 다양한 자기표현을 하기 위한 밑바탕을 마련하게 되는 동작들"이라며 "(이때)정확한 기본기를 습득함으로써 보다 올바른 자세를 갖게 된다, 오늘 수강생들은 3~4개월 이상 수업을 받은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강사의 구령에 맞춰 동작들을 빠트리지 않고 부지런히 따라 하는 이재인(34)씨가 발레를 시작한 지는 5개월, 본인은 쌍둥이 엄마라고 하는데 몸매를 보니 믿기지가 않았다.
"나에겐 말 못할 고민이 하나 있었다. 허벅지가 다른 사람보다 굵다. 좀 창피하지만 하체 비만이다. 발레를 시작한 뒤엔 허벅지 살도 빠지고 엉덩이 살도 빠졌다. 날씬해진 몸매를 보고 남편이 좋아하니 나도 기분이 좋다. 쌍둥이 낳고 흐트러진 몸매도 바로 잡아진 것 같고 자세교정도 됐다. 많은 사람들이 아이 출산 후 우울증이 생긴다고 하던데, 발레 연습하느라 우울함을 느낄 틈이 없었다."이씨와 함께 수업을 들은 결혼 1년차 송유미(28)씨도 발레를 시작한 지 5개월이 됐다. "나에게 맞는 적절한 운동이 없을까" 궁리하던 차에 우연히 인터넷 검색으로 '발레'를 찾았다고 한다. 송씨는 "발레를 시작하고 나서 건강도 좋아졌고 남편도 내 밝아진 모습을 보면서 좋아했다"고 말했다. 이어 "발레가 적성에 잘 맞고 즐거울 뿐만 아니라 (발레를 시작한 뒤부터) 모든 생활에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앞으로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엄마, 주부, 아줌마. 많은 주부들이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지만, 가장 중요한 건 그들이 여성이라는 것이다. 자식들, 남편들에 치여 자신을 가꾸는 데 힘쓰지 못하는 대한민국 모든 주부, 엄마들이여~ 이제 활동적인 취미생활로 나 자신도 가꾸자. 엄마가, 혹은 아내가 행복해야 가정도, 남편도, 아이도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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