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동국대 단장 김민우씨가 조영래씨가 쓰신 전태일 평전을 읽고 있다.
배성민
"동행은 전태일 열사의 발자취를 따라가고자 지었습니다. 제가 하자고 해서 만들어진 이름입니다. 멋있죠? 아무튼 전태일 열사의 기일에 맞추어 매년 열사의 정신을 추모하는 게 전국노동자대회입니다. 이 기간에 우리도 '동행'을 통해 열사의 정신과 삶을 되돌아보고 우리 20대의 삶을 성찰했으면 합니다.""그리고 학과 특성상(한의학과) 현재 20대의 삶이 거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비교적 안정된 미래를 가진 우리가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 또한 다른 학과 20대 대학생과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경주 동국대 김민우 단장의 발언이 끝나자 동국대 단원인 박시형 단원이 이에 대해 반론을 했다.
"현재 20대 대학생들의 문제가 우리와 관련 없다는 애기를 안했으면 합니다. 결국은 우리도 똑같습니다. 한의학과를 졸업했다고 해서 돈을 잘 벌고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또한 학점 잘 받아서 좋은 병원에 가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해야 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놓여 있습니다. 그래서 한의학과 학생들이 느끼는 부담감이 다른 학과 대학생들과 다르다고 할 수 없습니다."이 토론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인정받고 가장 안정된 일자리를 가질 수 있는 한의학과 학생조차 현재 20대의 사회적 현실에 대해 똑같이 체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22살의 전태일과 20대 대학생실천단 소개를 마치고 전태일 열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KBS에서 제작한 <인물현대사 '꺼지지 않는 불꽃, 전태일'>를 보고 단원들과 짧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전태일 열사의 일대기와 관련된 영상을 짧게 시청하셨는데 어떤 생각이 들어요?""저는 '대학생 친구가 하나 있었으면..' 대목이 너무 가슴을 콕콕 찌르더라구요. 대학생 친구 한 명을 죽을 때까지 바랐던 전태일 열사를 보니, 나 하나 잘 살아보려고 하루를 아둥바둥 살아가는 게 부끄러워지더라구요.""무엇보다 노동운동은커녕 사회의 문제에 대해 비판조차 할 수 없는 70년대에 초등 교육도 제대로 마치지 못한 사람이 그것을 하려고 했던 것이 너무 인상 깊었어요. 요즘도 그렇지만 그 당시면 사회적 비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하는 거잖아요? 근데 전태일 열사는 그런 일에 목숨을 바치며 헌신하셨으니 정말 대단해요.""흠 전 근데 전태일 열사의 행동이 우리와 다른 고차원의 생각을 가진 사람의 실천이라고 생각지 않아요. 우리의 현실과 전태일 열사가 했던 행동의 차이는 단 하나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현재 청년실업, 학점, 돈 등 문제에 대해서 개인적으로만 생각하고 해결하려고 하잖아요? 근데 전태일 열사는 당시의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 똑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주변 사람들과 함께 해결하려고 했습니다. 전 이것이 우리와 전태일 열사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친구를 사귀는 것, 그리고 그 친구들과 현재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행동하는 것 말이에요. 바로 이것을 우리가 배워야 되지 않을까요? 거창하게 데모를 먼저 하자는 애기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 친구를 사귀고 그 친구들과 우리들의 고민을 나누어 보는 일부터 시작해 봅시다."전태일 열사에 대한 이야기를 실천단 단원들과 나눈 이후, 지역사회 노동 문제(센텀병원, 예인선 노동자 문제, 이주노동자, 비정규직 등)에 대해 간략하게 교양을 했다. 그리고 실천단 '동행'의 전체 일정에 대해 단원들과 공유를 한 이후 '평화 만들기'라는 노래에 맞추어 율동을 배우며 오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