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거운동에 앞서 주변의 시선을 끌기 위해 투입된 몸빼 바지 입은 일명 '민주자매' 농촌지역에서는 선거 유세보다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성하훈
최근 잇따른 선거에서 활발한 지원활동을 펼친 그는 비방을 싫어한다고 했다. 막말 심하게 하는 분들이 있던데 그런 거 보면 애들이 뭘 배우겠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상대의 비방이 있을 때마다 정공법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다른 당 유세하시는 분이 선거운동 도우러 온 사람들 겨냥해 그러시는 거예요. '저들이 여기 와서 밥을 먹기를 했습니까, 잠을 자고 가기를 했습니까?' 공격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쪽 유세 시작하면서 주머니에서 카드 영수증 꺼내고 밥 먹은 해장국 아줌마 불러 와 마이크 대고 물었어요. 아줌마 저 몇 끼 먹었어요? 아줌마가 대답하시잖아요. '이 사람들 여기서 끼니마다 먹고 있다'고. 사실 제가 그 집에서만 6끼 먹었거든요.""또 다른 후보 측도 어릴 때 고향 떠난 놈이 이제 와서 고향 찾아와서 구걸하고 다닌다고 하던데, 제가 모여 있는 분들께 물었지요. 저도 4살 때 고향 떠난 놈입니다. 그런데 만약에 성공해서 고향 돌아오면 금의환향입니까 아니면 구걸하고 다니는 겁니까?"그는 "비방 선거를 안 하기 위해 '민주자매'라고 몸빼 바지 입은 유세지원팀을 조직했는데, 가는 곳마다 인기가 대단했다"고 말했다. 충북 4군에서는 구경하던 아저씨들이 같이 뛰어들어 춤도 추면서 아주 즐거운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선거는 이렇게 재밌어야 하는 거예요. 이번에 수원 성균관대 쪽에서 대학생들 투표율이 높았다는데 저는 거기서 희망을 봤습니다. 젊은 사람들을 계속 이렇게 끌어들이려면 연예인들이 나서면 될 것 같아요. 선거를 축제로 만들고 정치가 싸움만 하는 것이 아닌 즐거울 수 있는 것임을 보여주면 되는 것이지요."김용씨는 "선거과정에서 받은 명함만 600장 쯤 된다며, 지원을 요청하는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딴따라'라고 불렸는데, 요즘은 정중하게 김 선생으로 불리는 게 달라진 풍경이라고 한다.
"역사에 흥미 있다 보니 정치에도 관심 높아져" 혹시 직접 정치를 하고픈 생각이 있는 것 아니냐고 물어봤다. 그는 손사래를 쳤다.
"저는 남들 학교만 다니고 있을 스무 살 때부터 사회에 뛰어들어 30대까지는 열심히 일해 돈 벌었고 지금은 소설을 쓰고 있지만, 50대가 되면 자유인이 되고 싶습니다. 정치는 어떻게 보면 정말 각본도 없고, 누가 쓰고 싶어도 쓰기 힘든 드라마라 재밌는 것이지 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예전에 제가 잘 나갈 때 어려운 후배들 도와 줬듯이 제가 좋아하는 분들 도와 드리고 싶을 뿐입니다."그는 "열심히 도운 후보가 당선될 때 자식 대학 합격시킨 듯 큰 보람이 느껴진다"고 말하고, "하지만 당선된 분들 중에 고맙다는 전화 한 통도 없고, 스스로 잘나서 당선됐다고 생각하는 분들한테는 서운함도 느껴진다"고 전했다.
김용씨는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역사에 흥미가 있기 때문"이라면서 "역사물이 재밌다 보니 정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더라"고 말했다. 그가 예전에 활약했던 개그 프로그램에 정치 풍자가 많았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인데, "당시에는 시나리오 작가가 따로 없었기에 시나리오를 대부분 직접 썼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야당 선거를 도왔다 해서 이 정권으로부터 불익을 당하면 어떡하느냐고 물었다. 단호한 답변이 돌아왔다.
"제가 수 년째 백수나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는지라 탈세한 것이나 비리 저지른 것도 없습니다. 제가 방송에 안 나간 지도 오래됐으니 방송에서 잘릴 일도 없고. 혹시라도 어떤 기회가 와도 이런 정권 밑에서는 방송에 나가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선거가 있으면 열심히 도와서 투표율 높여 놓을 겁니다. 김용이 나서니 재밌구나. 청중 동원이 된다. 20대들이 투표에 적극 참여하게 하면 좋은 일 아니겠습니까?. 살신성인하는 마음으로 지금 정권식으로 하면 절대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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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이유로 연예인 밥줄 자르는 건 치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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