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종묘의 재실은 재궁, 왕실의 재실이다. 왕이 쓰던 어재실이다.
김수종
재궁 뒤편에는 제례에 쓸 음식을 준비하던 전사청이 있다. 평소에는 제사에 쓰는 집기를 보관하며, 종묘를 지키던 관원들이 기거하던 수복방과 제사에 쓰는 우물인 제정, 제사에 쓸 음식을 미리 검사하던 찬막단과 성생위가 나란히 붙어 있다.
마지막으로 종묘의 입구에는 향대청이 있다. 향청은 제사 전날 왕이 종묘제례에 사용하기 위해 친히 내린 축문, 향문, 폐백, 제사 예물을 보관하는 곳이며, 집사청은 제사에 나갈 집사자들이 대기하면서 재계를 하는 곳이다.
향대청 우측에는 공민왕 신당이 있다. 고려의 공민왕와 그의 왕비인 노국공주의 영정을 모신 사당으로 정식 이름은 '고려공민왕영정봉안지당'이다. 조선 왕조의 사당에 고려 왕의 신위를 모신 것이 특이하다. 역성혁명의 정통성을 부여하기 위한 의도로 짐작이 된다.
조선 왕조의 사당인 종묘는 세계 어느 나라의 사당이나 묘소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단순함과 확장을 거듭하면서도 완결된 완성미를 보여주는 걸작이다.
별다른 꾸밈은 없지만 대범한 조형미와 수림 속에 유현한 성역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창의성이 돋보이는 공간이기도 하다.
비가 와서 종묘는 대충 둘러보고 말았다. 다음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입구의 향대청 일대와 재궁, 전사청 주변을 자세히 살펴보고 싶다. 일행은 비가 오는 날씨라 모두 칼국수가 먹고 싶다고 하여 인근 돈의동의 유명한 멸치칼국수로 점심을 하고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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榴林 김수종입니다. 사람 이야기를 주로 쓰고 있으며, 간혹 독후감(서평), 여행기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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