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기읍 금계리 정감록에 나오는 십승지지 가운데 으뜸이라는 것을 알리는 비석
김수종
3봉 2수의 길지 조건인 소백산의 도솔봉, 비로봉, 연화봉 아래에 위치하고 있으며, 남원천과 금계천이 풍기읍을 관통한다. 또한 하천을 끼고 넓은 들판이 있어서 기본적인 식생활에 있어서도 자급자족이 가능한 지형이다.
그래서 인지 정감록을 보고 소백산 아래의 풍기읍 금계리 지역에 터를 잡고 살면 가뭄, 홍수, 전쟁, 기근 등의 피해를 피할 수 있다고 하여 구한말부터 정감록을 보고 찾아온 이들이 많다. 길지라서 그런지 외지인도 많지만, 교회나 절도 많다.
또한 인구 1만 5천 명 정도의 소읍임에도 불구하고 금계리와 이웃한 교촌리 지역에는 풍기향교를 비롯하여 풍기북부초등, 금계중, 경북항공고, 동양대학이 자리를 잡고 있어 이곳을 떠나지 않고도 초등학교에서부터 박사과정까지 공부가 가능한 특별한 지역이기도 하다.
소백산과 태백산을 끼고 있는 영주시 인근에는 특히 정감록에 나오는 길지가 많은 편이다. 풍기의 금계리를 비롯하여 봉화군 춘양면 석현리의 소령고기(召嶺古基), 예천군 용궁면의 금당실, 영월군의 정동상류(正東上流)지역인 상동읍 연하리 지역을 들 수 있다.
그만큼 태백산과 소백산이 재앙을 막아주고, 낙동강의 상류지역이지만 수량도 풍부하고 터가 넓은 곳이기에 가능한 지역이다. 특히 풍기는 주세붕 선생의 지도하에 인삼을 국내 처음으로 재배하기 시작한 곳이며, 정감록을 보고 북에서 내려온 이주민들을 중심으로 인견직조가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현재도 웰빙 옷감으로 풍기인견이, 건강과 장수를 위한 농산물로 풍기인삼은 각광을 받고 있다. 따라서 정감록을 보고 풍기에 온 사람들과 그들의 후손들은 지금도 풍기에서 나름대로 자리를 잡고 농업과 장사, 가내수공업 등으로 일가를 이루며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