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쪄 나온 안흥찐빵
박도
막상 이 고장에 살아보니까 '안흥(安興)'은 지명 그대로 편안하고 흥겨운 고장이었다. 울창한 삼림 속에 마음씨 고운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아름답고 살기 좋은 산골 마을이었다. 이곳은 사람이 살기에 가장 알맞다는 해발 500여 미터로 산수가 아주 빼어나다. 또한 이 고장에는 먹을거리도 매우 풍성하여, 안흥찐빵을 비롯하여 더덕, 한우, 옥수수, 오미자, 고랭지배추 등의 맛이 아주 빼어났다.
안흥은 백두대간 줄기인 매화산, 백덕산, 사자산 등 아름다운 산봉우리가 사방 병풍처럼 둘러쳐진 분지로, 아늑하기 그지없는 천혜의 자연경관이다. 아직도 깊은 산 계곡에는 멧돼지와 고라니가 뛰놀고, 금강초롱꽃과 원추리가 지천으로 방긋이 미소 짓는 천연 동식물의 보금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