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 강행에 충청단체들 "대통령 하야하라"

충남 22개 사회단체, 세종시 원안 추진 촉구... 충청권비대위 "롯데그룹 규탄"

등록 2009.11.16 17:43수정 2009.11.1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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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22개 단체로 구성된 '미래충남사회단체협의회'는 16일 오후 충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세종시 원안추진을 촉구했다.
충남 22개 단체로 구성된 '미래충남사회단체협의회'는 16일 오후 충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세종시 원안추진을 촉구했다.오마이뉴스 장재완

이명박 정부의 일방적인 세종시 수정에 분노하는 충청권 시민사회단체들의 목소리가 연일 터져 나오고 있다.

'충남생활체육협의회'와 '새마을충남도회', '자유총연맹충남연합회', '대전충남재향군인회', '이통장충남연합회' 등 충남 22개 단체로 구성된 '미래충남사회단체협의회(회장 윤진수)'는 16일 오후 충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세종시 원안추진을 촉구했다.

어깨에 흰색 띠를 두른 채 피켓을 들고 나온 300여 명의 회원들은 "이명박 대통령은 대선공약을 이행하라", "충청을 무시하고 약속을 위반하는 대통령은 하야하라", "세종시 축소음모를 즉각 중단하라"는 등을 구호를 외치며, 세종시 원안추진과 충청인의 단결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행정중심복합도시는 법대로, 원칙대로 건설되어야 한다"며 "특히, 세종시는 수도권과밀해소와 국토균형발전을 통해 국민 삶의 질 향상과 선진국가 건설을 위해 추진된 국가 백년대계"라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와 정치권은 법대로 세종시를 추진하지 않고, 수정·변질·축소시키려 하고 있다"며 "더욱이 이명박 대통령은 충청권 주민들이 수십 년을 먹고 살 것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는데, 충청도가 먹을거리 수준으로 취급되어야 하는가"라고 분개했다.

이들은 또 "우리 500만 충청도민은 청와대와 국무총리실의 세종시 수정을 위한 법 개정과 자문기구 설치에 반대하며, 이러한 일방적 세종시 수정을 막아내고 원안추진을 사수하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규탄발언에 나선 윤진수 회장은 "우리 충청도에는 12척의 배로 왜군을 물리치신 이순신 장군의 정신과 가녀린 소녀의 몸으로 일제의 총칼에 맞선 유관순 열사의 정신, 그리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쳤던 윤봉길 열사의 정신이 흐르고 있다"며 "이제 우리 500만 충청인이 뭉쳐 5000만 국민의 골고루 잘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세종시 원안을 반드시 쟁취해 내자"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 세종시 원안쟁취를 위해 대규모 상경투쟁과 국무총리실 항의방문 등 지속적인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행정도시백지화에 부화뇌동하는 롯데그룹 규탄"


한편, 충남 연기군주민대책위와 충북 청원주민대책위, 대전·충남·충북 100여 개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행정도시 무산저지 충청권비상대책위원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행정도시 백지화에 부화뇌동하는 롯데그룹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언론보도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정부의 맥주 제조면허 허가를 전제로 행정도시에 맥주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며 "이런 소식이 사실이라면 이명박 정부의 행정기능을 뺀 허황된 자족도시를 만들려는 얄팍한 술수에 대기업의 상술이 접목된 제안인 셈"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이어 "특히, 국민과 약속을 무시한 채 행정도시 백지화로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보수신문이 마치 행정도시인 세종시를 '자족도시'로 만드는데 부합하듯 설레발을 치고 있다"며 "이는  정부정책에 놀아나고 있는 것이며, '관치언론'의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더욱이 몇몇 대기업의 정부 접촉사실까지도 일부 보수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이것이 행정도시 자족기능을 보완하려는 것인 양 호도하는 것은 행정도시 백지화에 분노하고 있는 여론을 잠재우려는 정부와 보수언론의 합작품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끝으로 "다시 한 번 강조컨대 우리는 정부와 한나라당, 보수언론과 거대재벌이 꾸미는 행정도시 백지화 계획을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며 "만약 이러한 우리의 간곡한 호소인 행정도시 원안추진을 거부한다면, 우리 500만 충청인들은 과거 국난에 맞서 의연히 일어선 의병처럼 국가의 앞날을 위해 분연히 일어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종시 #미래충남사회단체협의회 #충청권비상대책위원회 #복기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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