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스쿠버 경험을 한 직후의 양수인씨.
이돈삼
"처음부터 바다 속까지 들어가 볼 생각은 없었어요. 자료조사나 해볼 요량으로 가볍게 시작했죠. 그런데 '한번쯤 직접 물 속에 들어가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데 이심전심으로 통했어요. 여자들 일곱 명이 스킨스쿠버를 경험하게 된 이윱니다."
공무원 양수인(전남보건환경연구원 대기보전과장)씨의 얘기다.
양씨는 지난 6월 동료 여성공무원들과 함께 여수 거문도 앞바다까지 가서 난생 처음으로 스킨스쿠버를 해봤다. 전남으로 스쿠버 동호인들을 유치하기 위해선 직접 해봐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양씨가 스쿠버를 하게 된 건 공무원연구모임을 통해서다. 지난해 말 우연한 기회에 스킨스쿠버의 실상을 접한 그녀는 '스킨스쿠버 동호인들을 전남에 많이 유치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스쿠버 동호인이 전국적으로 100만 명에 이르고, 오는 2012년엔 여수에서 세계해양엑스포도 열릴 예정이어서 좋은 기회란 생각이 들었다. 마침 정부에서도 해양관광 활성화 계획을 내놓은 직후였다.
양씨는 연구원 동료들을 설득, 공무원 연구모임을 만들었다. 그녀의 얘기에 적극 호응하면서 동참한 공무원은 안양준, 신미영, 오은하, 박송인, 김미숙, 김은경씨 등. 공교롭게도 모두 여성들이었다. 양씨를 팀장으로 한 연구모임 이름도 '해양관광 개발은 해상에서 해저까지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로 '언더더씨(Under the Sea)'로 정했다.
막상 연구모임을 만들긴 했지만 미지의 세계였던 스쿠버가 막연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팀원들은 분야별로 나눠 실태조사에 나섰다. 전국의 동호인 현황을 파악하고 설문조사를 위해 '2009서울 국제스포츠레저 산업전'에도 찾아갔다. 전남연안과 다른 지역 스쿠버장의 실태를 비교 분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