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대통령 비서실 대변인,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천호선 국민참여당 상임부위원장은 "국민참여당은 민주당보다 진보적인 정책을 내놓을 것이고, 적어도 지역 독점 구도를 깰 것이며, 정치적 기회주의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 부위원장은 20일 저녁 창원 중앙당 평화상가에서 열리는 '국민참여당 경남도당 창당준비위원회' 사무실 개소식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과 차이에 대해, 그는 "민주당은 정치 지도자 중심으로 폐쇄적이다"며 "정책도 당원과 전문가들의 토론으로 내놓을 것이며, 민주당보다 진보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의 정책을 계승하면서도 혁신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독점 구도를 깰 것이라고 밝혔다. 천 부위원장은 "영남에서는 한나라당, 호남에서는 민주당의 구도를 깨야 한다"면서 "호남의 지역주의 구도를 극복해야 하는데 민주당으로는 안 된다. 우리만 옳다는 것은 아니고, 민주당 없이도 안되지만 민주당만으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내년 6월 지방선거와 관련해, 그는 "16개 광역단체장 선거 후보를 모두 내고 기초단체장 후보는 최대한 낼 것이며, '반MB' 내지 '반한나라당' 연합․연대를 해나가고, 지역구도를 무너뜨리고 최소한 제2의 정당이 되는 게 목표다"며 "영남에서는 한나라당, 호남에서는 민주당과 경쟁한다는 방침이다. 때로는 민주당과 연합하는 것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반MB연대' 내지 '반한나라당연대'와 관련해, 그는 "일부에서 진보대연합이니 민주대연합이니 하는 말을 하는데, 연합은 승리를 위한 연합이어야 한다"면서 "우선 정책연합부터 해야 하는데, 적어도 복지․환경․교육정책에 있어 공통분모가 있어야 하고, 거기다가 균형발전을 위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13% 안팎의 지지도가 나온 것에 대해, 그는 "그동안 예측해 왔던 대로이며, 아직 공식 창당하지 않았는데도 그 정도로 나온다면 고무적이다"며 "그 정도 지지도를 보이면 정치인들도 고민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참여정부 인사들의 영입 여부에 대해, 그는 "몇몇 인사들은 중앙당 차원에서 영입작업을 하고, 당장 입당할 것처럼 보도되면서 오해가 생겼다"면서 "국민참여당은 유력 정치인한테 기댈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해야 한다는 결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참여당 창당 구상은 오래 전부터 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5월 22일 속리산에서 50여명이 모여 일장을 짰는데, 7월에 국민들에게 제안하고 9월 창당준비위원회를 내는 계획을 세웠다"면서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께서 23일 서거해 미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은 창당에 대해 대충 알고 계셨을 것이다. 유시민 전 장관을 통해 들은 바에 의하면, 신당 창당은 신중하게 하라고 하셨다. 신당을 추진하려는 사람들이 가면 노 대통령께서는 '때를 잘 봐서 하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해 촛불을 보면서 신당을 생각했다"면서 "국민 100%의 참여를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기 시간과 돈을 내서 정치를 바꿔보려는 사람들이 있는데, 지금 정당들은 폐쇄적이다. 그래서 신당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민참여당은 내년 1월 17일 창당을 목표로 하고 있다. 12월 안에 서울경기(11월 22일), 대전(29일), 부산(12월 18일), 경남(18일), 강원(6일), 광주(19일), 경북(20일), 대구 등지에서 창당할 예정이다. 국민참여당 경남도당 창당준비위원장은 민호영씨가 맡았다. 경남에는 현재까지 800여명의 당원이 가입해 있으며, 이중 절반 가량은 당비를 내는 '주권당원'이다.
2009.11.20 18:58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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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선 "영남-한나라, 호남-민주당 구도 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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