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몸을 사리지 않고 연기한 덕분에 <일밤>의 MC로 발탁된 정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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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다른 주자는 예능계의 구원투수로 떠올랐다. 바로 정가은이다. 송혜교를 닮았다고 해서 시선을 집중시켰던 정가은. 하지만 케이블 채널에서 활약을 두드러지게 할 뿐 지상파 방송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다.
특히 배우도 아닌, 가수도 아닌, 그렇다고 예능인도 아닌 그녀였기에 정체성마저 없었던 그녀가 지상파 방송에 출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무한걸스>의 출연 계기로 그녀에게 예능 감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정시아가 탈퇴한 빈자리에 그녀가 채워졌고 얼굴과 달리 허당 이미지를 뽐내며 몸을 사리지 않았다. 비록 그것이 싼티 난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적어도 그녀에게 내숭 따위는 없었다.
그리고 짧은 시간 안에 무한걸스 멤버들과도 융화되어 그들과 함께 무한걸스만의 독특한 매력을 뽑냈다. 그리고 드디어 <롤러코스터>에서 그녀의 진가가 발휘되었다. 여자로 도저히 할 수 없는 에피소드에도 그녀는 남녀탐구생활을 위해서 기꺼이 한 몸을 바쳤다.
여자들의 화장실과 목욕탕 이용방법 등을 여자로서 차마 할 수 없었지만 그녀는 두 눈 깜짝하지 않고 해냈다. 그래서일까, 최근 케이블 채널 시청률 4%를 올리며 초대박 행진을 하고 있다. 그렇게 온 몸을 바친 결과 그녀는 <일밤>의 MC로 입성하며 지상파 MC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한다.
특히 <일밤>은 대대적인 개편을 앞두고 영입한 만큼 그녀의 재능이 인정받았다고도 할 수 있다. 그만큼 정가은이라는 정체성이 없던 그저 연예인이 불과했던 그녀가 예능인으로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아직 부딪혀야 할 산이 남아 있다. 실제로 재연배우, 케이블 전문 배우 등과 같은 출신이라는 점이다. 물론 그러한 한계를 넘어서 지상파 방송으로 진출했지만 여전히 진골이라는 출신이 캐스팅에서 선뜻 선택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여전히 그들에겐 그러한 제약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진골이라는 계급을 완벽하게 넘어서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아마도 그 다음이 중요할 것이다. 그러한 면에서 김희정은 좀 더 앞서 있는 배우로 <조강지처 클럽>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남긴 이후 광고까지 촬영하는 등 그야말로 진골 출신의 미천한 계급을 역전한 셈이다.
즉, 고세원과 정가은 모두 지상파에 발을 들여 놓았고 다시금 출신 성분이 장애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진정으로 연기력과 재능으로 승부를 해야 한다. 물론 그것을 인정받았다고는 하나 계급을 완벽하게 벗어날 만큼 완벽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앞으로 진골보다 못한 성골을 뛰어넘을 그들의 모습을 기대한다.
덧붙이는 글 | 다음 블로그에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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