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이름 딴 최초의 해군 함정 탄생

해군, 3번째 214급 잠수함 '안중근함' 12월 1일 취역

등록 2009.11.30 11:43수정 2009.11.3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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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안중근함 해군의 3번째 214급 잠수함 '안중근함', 사진은 지난 2008년 6월 4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진수식 장면.

안중근함 해군의 3번째 214급 잠수함 '안중근함', 사진은 지난 2008년 6월 4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진수식 장면. ⓒ 해군


해군은 12월 1일 3번째 214급(1800톤) 잠수함인 '안중근함'의 취역식을 부산작전기지에서 연다고 30일 밝혔다.

독립운동가로는 최초로 해군 함명으로 명명된 안중근함의 취역식에는 해군 작전사령관 박정화 중장, 승조 장병들과 건조사인 현대 중공업 관계자, 안중근 의사 숭모회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안중근 의사의 유족으로 안 의사 여동생의 손자인 권혁우씨가 직접 참석해 행사의 의미를 더욱 깊게 한다.

함정의 취역식은 군함이 조선소에서 건조, 인수과정을 거쳐 해군 함대 세력표(Fleet List)에 정식으로 등재됨과 동시에 해군의 함정이 되었음을 공식적으로 선포하는 행사를 말한다. 안중근함은 2008년 6월 4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진수된 후 1년 6개월간의 인수평가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날 취역식을 열게 된다. 안중근함의 실전배치는 "한반도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 의사 의거 100주년을 맞아 거행되어 더욱 의미가 깊다"고 해군 관계자는 전했다.

정옥근 해군참모총장도 이날 축전을 통해 "안중근함의 취역으로 우리 해군은 한층 막강해진 수중전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장병 모두 안중근 의사의 우국충정이 깃들어 있는 최신예 잠수함의 승조원이라는 강한 자긍심을 갖고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사명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취역식을 하는 안중근함은 1번함인 손원일함, 2번 정지함에 이은 3번째 214급 잠수함으로 대함전, 대잠수함전, 적 기지봉쇄 및 기뢰부설 임무 등을 수행하고 수중에서 300개의 표적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214급 잠수함은 한국 해군이 이미 9척을 보유하고 있는 209급(1600톤) 잠수함과는 달리 공기불요추진체계(AIP, Air Independent Propulsion)을 탑재하고 있어 수면에 부상하지 않고도 2주간 수중에서 작전 수행이 가능해 디젤 잠수함으로서는 세계 최고수준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공기불요추진체계란 잠수함 내에 저장된 압축산소를 이용하여 발전기를 작동시키거나 화학반응으로 생성된 전기 에너지로 추진하는 신개념의 잠수함 추진체계로 디젤 추진 잠수함의 최대 단점이었던 짧은 수중 작전 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려 연장시켰다. 즉 외부에서 흡입한 공기로 발전기를 작동시켜 전지에너지를 생성해야 수중에서 작전이 가능한 재래식 잠수함은 반드시 2~3일에 한 번씩 수면에 부상해야 치명적 약점이 있었지만, 공기불요추진체계는 이런 한계를 극복한 것이다.

또 한국해군의 첫 번째 214급 잠수함 손원일함에서 문제가 되었던 수중 소음문제도 해결해 실전배치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군은 밝혔다. 길이 65.3m, 폭 6.3m, 최고 속력 20노트(시속 약 37Km)의 안중근함은 승조원 40여 명을 태우고 미국의 하와이(약 7300Km)까지 연료 재충전 없이 왕복 항해할 수 있다.
#안중근함 #한국 해군 #214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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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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