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포획하는 <일밤>, 시민단체 '비판' 기자회견

임순례 감독과 18개 시민단체, MBC <일밤> '헌터스' 제작 중단 촉구

등록 2009.12.01 14:38수정 2009.12.0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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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1월에 방송된 KBS <환경스페셜-야생동물 vs 인간> 중 한 장면
2007년 1월에 방송된 KBS <환경스페셜-야생동물 vs 인간> 중 한 장면 KBS

11월 30일(월) 낮 2시, 국회의사당 본청 기자회견장인 정론관이 뜨거워졌다. 이날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일밤)>에 멧돼지 사냥을 소재로 한 코너(자칭 '대한민국 생태구조단 헌터스')의 제작 중단과 방송계획의 즉각 폐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공중파를 포함한 방송국 카메라들이 여기저기 돌아가는 등 취재열기로 가득하였다.

'헌터스'는 이름 그대로 연예인들이 전문 엽사들과 함께 멧돼지 '사냥'을 한다는 컨셉이다. 최근 환경부는 '도심 출현 야생 멧돼지 관리대책'을 발표했다. 전국 19개 시군 수렵장에서 2만 3801명의 사냥꾼들이 총기 등으로 멧돼지 8063마리를 포획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가, 곧 그 수를 2만 마리로 늘렸다.


시민단체들은 환경부의 멧돼지 관리계획이 사전에 전체 생태계를 고려한 과학적 검증을 거치치 않은 채 선정적 여론에 밀려 발표되었고, 사냥 규모가 대폭 확대된 것에 우려를 표명해왔다. 환경부 정책결정이 다양한 시민의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과 동물복지 전문가의 의견이 생략된 채 사냥전문가들만 참여한 채 일방적으로 결정되었다는 지적이다.

시민단체들은 멧돼지에 대해 제대로 된 서식환경과 개체수 조사, 밀도 파악 없이, 생태적이고 인도적인 개체수 조절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배제된 상태에서, 오락 프로그램인 <일밤>의 '헌터스' 제작은 멧돼지 사냥을 하나의 오락거리로 전락시킬 위험이 크다고 본다.

아이들과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주말 오락 프로그램에서 동물을 직접 사냥하는 장면을 보여주고, 이를 생태계 조절이라는 미명 하에 합리화 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는 아이들 생명관이 왜곡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동물을 포함한 소중한 생명의 죽음에 대한 사회적 무감각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다.

 11월 30일 낮 2시, 국회정론관에서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헌터스’의 제작 중단과 방송계획의 즉각 폐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동물보호단체를 비롯한 환경단체, 생명운동단체, 불교운동단체, 여성단체 등 18개 시민단체와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이 공동대책위를 만들어 함께 하고 있다
11월 30일 낮 2시, 국회정론관에서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헌터스’의 제작 중단과 방송계획의 즉각 폐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동물보호단체를 비롯한 환경단체, 생명운동단체, 불교운동단체, 여성단체 등 18개 시민단체와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이 공동대책위를 만들어 함께 하고 있다동물보호시민단체 KARA

이런 배경에서 동물보호시민단체 KARA 대표인 임순례 감독을 필두로 한 동물보호단체, 환경단체, 생명운동단체, 불교운동단체, 여성단체 등 18개 시민단체와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이 "멧돼지살육중단 및 MBC <일밤> '멧돼지사냥놀이, 헌터스'폐기 공동대책위(공대위)"를 구성하여, 반대 성명서를 내고 기자회견을 하게 된 것이다.

기자회견에서 공대위는 <일밤> 제작진과 올바른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을 다 했으나, 요구는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들은 25일부터 제작 중단을 요청했다. 그러나 <일밤>측은 언론측을 통한 해명에만 집중하고 있다. 28일자 보도에서 김 PD는 '마취 총으로 잡은 후 구조대에 넘길 뿐'이라 했다. 30일 보도에선, "멧돼지는 상징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멧돼지를 죽이기 위해 포획한다는 점에서 '멧돼지 살상'이라는 사실을 비껴갈 순 없다.

생태계를 파괴하는 건 멧돼지가 아닌 사람


 ‘멧돼지 사냥놀이, 헌터스’의 폐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장에서 동물보호시민단체 KARA의 대표인 임순례 감독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멧돼지 사냥놀이, 헌터스’의 폐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장에서 동물보호시민단체 KARA의 대표인 임순례 감독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동물보호시민단체 KARA

공대위가 우려하는 대목은 주말 대표 오락 프로그램인 MBC <일밤>이 생명을 사냥포획하고 결국 살해하는 과정을 오락화 하는 것이 갖는 위험성이다. 생명존중과 생태적 고려 없이 동물을 살해하는 것이 정당화되고 그것이 오락으로 치부된다면, 결과적으로 생명공동체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살해의 문화를 쉽게 받아들이게 되는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다.

하지만 MBC <일밤> 제작팀은 공대위의 기자회견 이후에도 멧돼지 살상으로 생태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방송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한국의 정책 입안자들은 동식물과 사람들 간의 생태적인 연관성을 인식하지 못한 채, 자연의 소중함을 등한히 하고 개발 위주의 정책으로 일관해 왔다.

최근 도출되는 멧돼지 개체수 증가 문제는 다름 아닌, 바로 우리 '사람들'이 저지른 생태계 파괴 행위의 수많은 결과 중 하나로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끝도 없는 난개발로 동물들은 삶터를 잃어가고, 농지는 개발에 쫓겨 점점 산을 파고들고 있다. 도시는 자연숲을 잡아먹고, 도로는 이미 사방 1km마다 촘촘히 깔렸음에도 갈수록 늘어날 뿐이다. 과연 도토리묵은 '국민 술안주'가 되어도 되는 것일까? 사람들은 다람쥐뿐 아니라 멧돼지 먹이도 되는 도토리, 밤 등을 마구 훑어간다.  

 우리나라의 도로는 이미 10만km를 넘어섰지만 건설교통부는 고속도로를 두 배로 늘리고자 한다. 통행량이 줄고 있는데도 도로가 확장되고, 또 그 옆에 대형 도로가 중복 건설된다.
우리나라의 도로는 이미 10만km를 넘어섰지만 건설교통부는 고속도로를 두 배로 늘리고자 한다. 통행량이 줄고 있는데도 도로가 확장되고, 또 그 옆에 대형 도로가 중복 건설된다.영화 <어느 날 그 길에서> 홈페이지 http

생태계를 파괴하는 당사자는 멧돼지가 아니고 바로 사람들이다. 지구의 유해동물은 비둘기나 멧돼지가 아니라 사람이다. 따라서 '대한민국 생태 구조단 헌터스'라는 어불성설의 이름을 내세우는 MBC <일밤>의 프로그램은 황당함을 넘어 인간을 포함해 모든 생명을 품고 있는 생태계에 대한 모욕이다.

지난 11월 24일 비무장지대를 세계 유일의 자산으로 확보한다는 취지로 DMZ미래연합이 발족되었다. 세계가 주목하는 자연생태계의 보고인 이곳에 없는 유일한 동물은 바로 '인간'이다. 대한민국이 세계에 내세울 가장 중요한 자산이 있다면, 생명들이 살아 숨쉬는 DMZ 바로 이곳이다. 우리들은 생태계에서의 인간의 '위치'와 '역할'에 대해 DMZ가 주는 가르침을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

따뜻한 피가 흐르며 단지 생존을 위해 목숨을 걸고 먹이를 구하는 동물을 개체수 조절이라는 명목으로 죽이는 것만으로도 가슴 아픈 일이다. 그런데 이를 '스릴과 모험의 현장'이라고 포장하여 웃음거리화 하고, 생태계 파괴의 주범인 인간이라는 신분으로 감히 '생태구조단'이라 자임하는 MBC <일밤>의 기막힌 무지와 가학성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것일까?

김영희 PD, 언론플레이는 그만! 방송 계획 솔직히 밝혀야

 MBC <일밤>의 시청자게시판에서는 많은 시청자들이 ‘헌터스’의 제작 폐기를 요구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MBC <일밤>의 시청자게시판에서는 많은 시청자들이 ‘헌터스’의 제작 폐기를 요구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MBC

김영희 PD는 언론 인터뷰에서, "멧돼지를 상징으로 놓고 실질은 농촌의 피해실태를 살펴보는 프로그램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청자 박진희씨는 "저 농민입니다. 그러나 멧돼지 포획을 방송에서 하는 건 안 된다고 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농민이 한숨짓는 진짜 이유는 먹고 살기 위해서 먹이를 찾아 내려온 멧돼지 때문이 아니라, 농민을 죽이고 도시로만 쏠리는 정책 때문이라며, 차라리 사라진 야생화나 수달을 찾아다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달라고 하였다.

 MBC <일밤>의 12월 6일자 예고 동영상에서, 한 할머니가 “멧돼지는 다 잡아야 한다”고 말 하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MBC <일밤>의 12월 6일자 예고 동영상에서, 한 할머니가 “멧돼지는 다 잡아야 한다”고 말 하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MBC

'헌터스'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약자인 멧돼지와 농민을 소재로 삼는다. 도살이나 당하는 최하위 약자인 멧돼지를 상대로 사냥놀이를 벌여 차하위 약자인 농민을 위로하는 듯한 장면을 연출하여, 두 약자 간 대립구도로 만들고 갈등을 키우게 될 것이다. 잘못된 관점과 원인에 따르면 해결방안은 왜곡될 수밖에 없다.

생태계 복원을 위해 가장 먼저 제거되어야 할 것은 멧돼지가 아니라 '멧돼지 사냥놀이, 헌터스' 제작과 같은 그릇된 발상이며, 구조되어야 할 것은 바로 제작진의 무지와 오만, 그리고 생명에 대한 경악스러운 몰이해이다. 이런 점에서 공영방송 MBC는 <일밤>의 '멧돼지 사냥놀이, 헌터스'의 제작을 중단하고, 방송계획을 즉각 폐기하여야 한다.

그동안 공익 프로그램 전문으로 자리매김 해온 김영희 PD는 휴머니티에 대한 개념은 있어도 인권을 넘어선 생태와 생명권에 대한 개념은 거의 없는 가운데, 시청률이 떨어진 <일밤>을 되살리기 위해 자극적 소재를 찾다보니 이런 악수를 둔 것이라고 본다. 동물보호시민단체 KARA 대표인 임순례 영화감독은 30일의 기자회견에서 "오락예능 프로그램은 애초에 멧돼지 개체수 조절 문제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못 된다"고 말했다.

더 이상 김 PD 개인이 언론에 나와서 해명할 게 아니라, '인간과 생태계의 진정한 의미의 공생'을 모색하는 오락 프로그램을 새로 고민해 주기 바란다. 잘못 갔음을 시인하고 새 길을 찾는 모습을 보여줄 때만이 우리는 MBC와 김 PD에 대한 실망을 접고, 신망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동물보호시민단체 KARA의 대표인 임순례 감독이 11월 30일 국회정론관에서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헌터스’의 폐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
동물보호시민단체 KARA의 대표인 임순례 감독이 11월 30일 국회정론관에서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헌터스’의 폐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동물보호시민단체 KARA

1. 공영방송 MBC의 생명과 생태계에 대한 무지와 오만

문화방송 MBC의 <일요일 일요일 밤에> 제작진은 최근 멧돼지 사냥을 주제로 한 '헌터스' 코너의 제작에 돌입하고 이를 언론에 공개했다. 담당 PD는 기자 간담회를 통해 이를 기정사실화 하고, 대화를 통해 해법을 찾으려는 동물보호단체의 정중한 요구도 거절했다. "우리는 방송을 한다. 기자회견을 하든 MBC 항의방문을 하든 알아서 해라."라며 방송 권력의 무지와 오만을 드러냈다.

지난 일요일 1박 2일 촬영을 마친 이휘재는 "멧돼지를 잡는다는 것은 정말 위험한 일이다. 멧돼지를 잡겠다고 마음먹고 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며 소감을 피력했다. 또한 담당 PD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가장 좋은 정책과 환경이 나오길 바란다."고 하나, 결국 공영방송 MBC가 동물의 생명을 개체수 조절이라는 명분으로 살상하는 살해의 문화를 국민을 상대로 정당화한다는 점에서 경악을 금할 수 없는 일이다.

이 뉴스를 접한 후, 〈살인의 추억〉,〈추격자〉등의 영화제목이 떠오른다는 수많은 네티즌과 국민들의 강한 우려는 괜한 것이 아니다. 생명을 죽이는 행위를 오락화 하겠다는 MBC <일밤> 제작진의 의도는 생명과 생태계에 대한 MBC의 경악스러운 무지와 오만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으로, 이는 대한민국 국민의 무의식의 세계에 생명에 대한 살해의 잠재의식을 심는 결과가 예견된다는 점에서 즉각 폐기되어야 한다.

2. 생태계 전체를 고려한 과학적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연일 계속되는 뉴스의 총성을 통해 주지의 사실이 된 멧돼지 사냥은 최근 환경부가 멧돼지의 개체수를 조절한다는 명목으로 '도심 출현 야생 멧돼지 관리대책'을 발표하면서 시작되었다. 전국 19개 시·군의 수렵장에서 총기 등을 활용해 포획할 수 있는 멧돼지의 개체수는 당초 계획한 8,063마리에서 2만 마리로 늘어나 엽사 1인당 포획할 수 있는 멧돼지도 3마리에서 6마리로 늘어났다.

그러나 이런 정책 결정은 멧돼지 도심출몰 급증에 대한 미봉책으로, 서식지 등 생태계 전체를 고려한 과학적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로 이루어졌다. 또한 환경부가 이미 논의했다는 동물전문가는 다름 아닌 사냥전문가에 불과했으며 생태적이고 인도적인 개체수 조절이라는 논의는 배제되었다. 애초부터 전문가와의 논의를 거쳤다는 정부의 주장은 빠르게 정책을 집행하기 위한 눈속임에 불과했다.

3. "눈을 뗄 수 없는 스릴과 모험의 현장"

<일요일 일요일 밤에> 제작진은 개체수 조절이 곧 환경을 지키는 것이고 가장 손쉽게 해결하는 방법이 사냥이라는 사냥집단의 주장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게다가 "눈을 뗄 수 없는 스릴과 모험의 현장"이라는 타이틀은 마치 멧돼지 사냥이 하나의 드라마처럼 재구성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오락프로의 특성에 맞게 멧돼지 사냥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면 동물살육이 공중파를 통해 하나의 오락으로 정당화되면서 예상을 뛰어넘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멧돼지 사냥은 영화가 아니다. 이미 환경부의 발표에 따라 2만 마리의 멧돼지들이 살상될 예정이고 이들은 모두 대한민국의 곳곳에서 총탄에 맞아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을 것이다.

동물보호단체와 환경단체 등은 이미 환경부를 향해 전체 생태계를 고려한 인도적 개체수 조절에 대한 국민적 논의를 제안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멧돼지 살육은 생태계 전체를 고려한 과학적 조사 없이, 다양한 우려를 전달해 온 국민들의 의견을 애써 무시한 일방적인 조치이다. 이는 정책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을 상호 조절해야 할 정부가 스스로 의무를 저버린 처사이다. 이미 다수의 멧돼지를 죽이지 않고도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정책결정에서는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 이는 멧돼지의 생명과도 결부되지만 민주적 의사결정에 대한 사회적 성숙도와도 연관된다.

4. 아이들이 많이 보는 주말 안방극장에서, 실제 벌어지는 생명 살해 장면을...

언론 역시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은 하지 않고 시종일관 '퇴출', '전면전', '소탕' 등의 언어를 사용하며 선정적 보도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일밤>의 '헌터스' 프로는 살해포획의 과정을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멧돼지 사냥의 잔인성이 선정적 오락거리로 전락하게 될 결정판이 될 것이다. 또한 아이들이 많이 보는 주말 안방극장에서 실제 벌어지는 생명살해 장면을 그대로 노출한다는 것은 생명존중의 대의에 기초한 교육적 측면에서 국민적 정서에 악영향을 끼칠 것임은 자명하다.

5. '멧돼지 사냥놀이, 헌터스'의 제작을 중단하고 방송계획을 즉각 폐기하라!

이에 동물운동단체, 환경운동단체, 생명운동단체, 불교운동단체, 여성단체 그리고 진보신당 등 관심 있는 단위로 구성된 "멧돼지살육중단 및 MBC<일밤> '멧돼지사냥놀이,헌터스'폐기 공동대책위"는 멧돼지 사냥을 웃음거리로 만들려는 <일밤>의 '헌터스' 제작 중단과 방송계획의 즉각 폐기를 강력히 요구한다. 동시에 주관적 판단에 의해 정책을 결정하고 이를 일방적으로 집행하고 있는 환경부에 대해서도 강력히 항의하며, 진행되고 있는 멧돼지살육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인간에 의해 파괴되는 자연을 지속가능하게 회복하는 행위는 당대와 미래 세대를 위한 전체공동체의 엄중한 의무이다. 이제 인간과 동물의 공생이라는 논의는 선택이 아니라 전체 공동체의 생존을 위한 필수요소이다. "멧돼지살육중단 및 MBC<일밤> '멧돼지사냥놀이,헌터스'폐기 공동대책위"는 시대적 요청에 거스르는 MBC의 반생명적, 반생태적 오락프로의 제작과 방송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다.

 ‘멧돼지 사냥놀이, 헌터스’ 반대 기자회견을 끝내고, 공동대책위에 참여하는 동물, 생명, 환경, 불교, 여성단체 등 시민단체 활동가들과 조승수 의원이 플래카드를 펼쳐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멧돼지 사냥놀이, 헌터스’ 반대 기자회견을 끝내고, 공동대책위에 참여하는 동물, 생명, 환경, 불교, 여성단체 등 시민단체 활동가들과 조승수 의원이 플래카드를 펼쳐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동물보호시민단체 KARA

6. '느낌표', '양심냉장고'에서 보여주었던 휴머니즘으로 회귀하라!

김영희 PD가 지금까지 보여주려 노력했던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사랑과 올바른 사회를 위한 참신한 발상들을 기억하는 많은 국민들이 있다. 그러나 이번 '헌터스' 방송 기획에서 보여준 생태에 대한 그의 이해는 실망스러운 것이며, 비전문적이며 근거 없는 확신에서 기인한 자만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헌터스는 전국에서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 멧돼지를 포획하는 코너"이며, "잡은 멧돼지는 양로원 및 어려운 이웃들에게 보내 모두 먹을 것", 이를 위해 "멧돼지와 스타군단이 정면대결"한다고 기염을 토함으로써 그의 휴머니즘은 오직 '인간'만을 향한 것임을 공언하였다.

그러다 이제 와서는 "포획 살해는 없으며, 마취총으로 멧돼지를 잡아 119에 인계 하겠다"고 말을 바꾸고 있다. 그러나 연예인들이 마취총으로 멧돼지를 상대하겠다는 발상은 고무줄 새총을 든 채 야생동물 앞에 노출되어 있는 어린이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위험천만한 즉흥적 발상에 의해 이 프로그램이 기획되었음이 다시 한 번 노출된 셈이다.

공영방송 MBC는 시청률에 연연하는 오락프로그램에서 전국의 생태망을 고려한 심도 싶은 연구와 복합적 사고, 그리고 이에 따른 국가차원의 정책수립과 대응을 해야 하는 주요생태문제를 흥미 거리로 다루려 한 것부터가 잘못되었음을 이제라도 인정하고 방송을 즉시 철회하여야 한다. 이 길만이 그간 김영희 PD에게 국민들이 가졌던 기대와 신망을 회복하고 그가 보여주었던 휴머니즘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 인간 아닌 타 생명체에까지 확대시키는 유일한 길이다.

2009년 11월 30일
  
멧돼지살육중단 및 MBC<일밤> '멧돼지사냥놀이,헌터스'폐기 공동대책위

동물보호단체 (동물보호시민단체 KARA, 동물사랑실천협회, 생명체학대방지포럼,
서울동물학대방지연합, 한국고양이보호협회, 한국동물보호연합)

환경운동단체 (녹색교통, 환경운동연합, 환경정의)

생명운동단체 (인드라망생명공동체, 풀꽃세상을위한모임, 한살림모심과살림연구소)

불교운동단체 (두레생태기행, 보리방송모니터회,
불교생협연합회, 불교환경연대, 사찰생태연구소)

여성단체 (한국여성민우회)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

#멧돼지 #헌터스 #임순례 #조승수 #KARA #멧돼지 포획 비판하는 모든 단체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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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생명들과 더불어 평화로운 숨을… 사람과 동물의 관계를 모르고, 인권,생명,생태란 시대적 화두를 풀어갈 수 있는가? ♥ 좋아하는 문구 : 세상을 본다 = 다른 이들의 아픔을 느낀다/ 단순한 거짓말, 복잡한 진실/ 특이성을 생산해 배치와 관계망을 바꿔나가기/ 소수자되기는 성공주의와 승리주의의 해독제/ 더불어 숨쉬고 더불어 자라기/ 분자혁명.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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