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는 2007년 8월 16일 오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도곡동 땅 의혹에 대해 "하늘이 두 쪽 나도 내 땅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한 뒤, 박근혜 후보 쪽에 '오늘 TV토론 전까지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오마이뉴스 이종호
안 국장 부인 "1995년 거래 당시 작성된 원본형태로 존재" 안 국장이 "보고받았다"고 주장한 전표가 있다면 '강남 도곡동 땅 실소유주'를 둘러싼 논란은 거세질 수밖에 없다. 4대강 살리기 사업과 세종시 건설 등 굵직한 현안들을 처리하며 집권 3년차로 가야 하는 이 대통령으로선 커다란 암초를 만난 격이다.
하지만 문제는 '강남 도곡동 땅=MB 소유'를 증명하는 전표가 실재하느냐의 여부다. 폭로의 주역인 안 국장조차 이 전표의 실재 여부를 전혀 언급하고 있지 않다. 민주당이 최근 더 이상 치고 나가지 못하고 주춤거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민주당의 한 인사는 "민주당은 안 국장이 도곡동 땅 전표를 가지고 있는지 최종 확인하지 못했다"며 "설사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TK 본류인 그가 그것을 공개할지도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표가 실재한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청와대에서 5년 이상 근무한 경험 등을 통해 권력의 생리를 터득한 안 국장이 대통령과 직결된 전표를 버리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2월 정권 실세인 정두언 의원(서울 서대문을, 한나라당)이 한상률 당시 국세청장을 만나 이 대통령과 관련된 자료('MB파일')를 요구했다는 주장도 전표의 실재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또한 안 국장이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사실상 '좌천'(대구지방국세청장→서울지방국세청 세원관리국장)됐고, 이후 청와대와 국세청으로부터 지속적인 사퇴 압력을 받았다는 점도 이런 가능성을 방증한다.
안 국장은 "지난 6월 안동범 본청 감찰과장이 저를 찾아와 명예퇴직 신청서를 주길래 이유를 물었더니 '안 국장님이 대구청장 시절에 MB 관련 뒷조사를 하였다는 얘기가 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강남 도곡동 땅 실소유주 의혹을 풀어줄 전표를 들여다본 인사는 안 국장과 대구지방청장 조사국장을 지낸 장승우 현 문정세무법인 대표 외에도 2명 더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안 국장의 부인인 홍혜경(49)씨는 11월 30일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남편과 장 전 국장 외에 포스코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했던 담당자 2명도 도곡동 땅이 이 대통령 소유라는 내용의 전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씨는 "전표는 2007년 세무조사를 실시하면서 새로 조사된 것이 아니라 1995년 거래 당시 작성된 원본형태로 존재한다"고 좀 더 진전된 '전표의 실체'를 털어놓았다.
장승우 전 조사국장 "전표를 본 적도, 보고한 적도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