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5년 한 소녀의 교통사고, 지역단체가 만들어지다

[남해군을 이끌어가는 사회단체 2] 지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JCI

등록 2009.12.10 15:56수정 2009.12.1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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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를 보다 살기좋은 곳으로 만들어가는 것은 행정이 큰 역할을 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주민들로 구성된 단체일 것이다. 이에 필자는 현재 거주하고 있는 남해군에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여러 단체를 소개하고자 한다.<필자의 말>

 하홍남 청년회의소 회장
하홍남 청년회의소 회장김종욱
남해읍의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서면쪽으로 향할라치면 곧바로 광활한 논과 밭이 펼쳐져 있다. 그 논과 밭이 시작되는 광포마을 앞에는 얼마전에 지은 듯 번듯한 건물이 세워져 있고 'JCI 남해청년회의소'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아는 사람은 안다지만 정확히 JC가 무엇을 하는 단체인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다만 지역사회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는 단체라 알려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JC는 Junior Chamber의 약자로 1915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헨리 기젠비어는 한 소녀가 길가에서 놀다가 교통사고로 참변을 당하는 장면을 본 후 어린이에게 공원을 만들어 교통사고 재발을 막고 지역사회 각종 문제점들을 해결해야겠다는 이념으로 만든 단체다.

이후 1951년 미국에서 JC운동을 경험하고 한국전쟁에 공군장교로 참전한 스포츠우드를 통해 한국에서 최초의 JC운동이 벌어진다. 그것을 계기로 1951년 12월 23일 경기도 평택에서 12명의 젊은이가 모여 발기인 모임을 여는데 이것이 한국에서 JC의 탄생이다.

 JC의 신년하례회 모습
JC의 신년하례회 모습김종욱
현재 JC는 현재 110여개국에 분포돼 있다. 우리나라에는 389단체가 있으며 남해청년회의소는 경남·울산지구 37개 단체 중 하나다. 35명 회원과 40명 특우회, 30명 부인회로 구성된 남해청년회의소는 남해 지역발전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매년 어린이날이면 문화공간이 부족한 군내 어린이들을 위해 축제를 마련하는가 하면 군내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청소년 축제한마당'을 마련하기도 한다. 특히 군내 최초로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는데 조그마한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사랑의 헌혈운동'을 시작해 많은 단체들에게 전파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망운산 철쭉가꾸기나 서포 김만중 선생 유허비 관리, 바다정화운동을 비롯해 군민들과 화합할 수 있는 장을 많이 만들어, 군민들 속의 단체를 구현하고 있다.

 JC가 주최한 어린이날 행사의 모습
JC가 주최한 어린이날 행사의 모습김종욱
이뿐 아니라 만20세에서 42세의 젊은이들이 모인 청년회의소는 개인능력 개발, 지역사회 개발, 국제경험 개발을 위해 모인 국제민간단체로서 청년들의 지도력을 개발하고 지역사회개발은 물론 전세계 회원국과 활발한 교류를 한다. 최근 가속화된 경제난으로 활동은 조금 줄었지만, 가까운 경남에서부터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를 방문하기도 한다.


43여년 역사를 이어온 남해청년회의소는 청년회의소 중앙회장상 등 수상 경력도 다양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1978년 새마을 지도자 체육대회 주최 공헌으로 대통령표창을 수상한 것이다. 지금도 회의실에 보관돼 있는 대통령표창은 청년회의소 역사를 대변한다.

 남해청년회의소가 주최한 어린이날 행사의 모습.
남해청년회의소가 주최한 어린이날 행사의 모습.김종욱

남해청년회의소 하홍남 회장은 "JC 가입 이후 많은 행사에 참여했고, 간부가 된 뒤 직접 준비한 행사도 많지만 회장을 맡은 뒤 추진했던 5월 5일 어린이날 축제한마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다양한 문화를 즐길 컨텐츠가 없는 남해의 현실을 반영해 미래의 주역인 우리 꿈나무들이 함께 뛰고 달리며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수개월간 꼼꼼히 준비했었고, 그 결과 어린이들에게 큰 즐거움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남해청년회의소가 주최한 어린이날 행사의 모습
남해청년회의소가 주최한 어린이날 행사의 모습김종욱
박민호 사무국장 역시 "어린이날 축제가 이름이 높아져 남해뿐만 아니라 하동, 사천, 광양에서까지 많은 어린이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를 더욱 발전시켜 남해를 널리 알릴 수 있는 하나의 대표 축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이런 청년회의소도 고민은 있다. 청년단체이니만큼 지역사회가 고령화에 접어들면서 회원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젊은 패기와 열정으로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는 청년회의소. 하홍남 회장은 "자신의 힘으로 지역을 가꾸어 나가고, 젊은 리더십을 배우고 싶은 청년이라면 남해JC를 찾기 바란다"며 만 20세부터 40세까지의 직업을 가진 청년이라면 약간의 절차를 통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고 했다.

남해를 발전시키는 것은 결국 청년들의 몫이다. 남해청년회의소, 그들의 젊은 힘을 모아 남해를 경남에서 제일가는 도시로 만들기를 바란다.
#남해 #청년회의소 #J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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