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위기에서 거의 매년 100% 매출 신장되다

휘라포토닉스, 직원 1인당 매출 1억... "세계적인 기술력으로 광통신 주도"

등록 2009.12.21 09:54수정 2009.12.2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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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대용량 정보통신망 구축에 필요한 핵심 부품으로 사용되는 광통신 소자와 모듈·시스템 전문개발업체인 (주)휘라포토닉스(대표 이기승)는 영문 사명(社名)을 'First-grade Photonics'에서 따왔다.

광섬유를 통한 정보통신 소자와 모듈 등을 개발하는 업체가 되겠다는 비전이 담긴 것으로 광분배기(Optical Splitter) 시장의 70%가량을 점하고 있다. FTTH(Fiber To The Home·댁내가입자망) 구축 사업이 국내외에서 진행되면서 휘라포토닉스의 기술력은 빛을 더 발하고 있다.

특히 FTTH 구축 사업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일본 시장 개척은 휘라포토닉스 성장의 발판이 됐다. 일본은 이미 지난 2005년 460만 가입자 구축을 완료했고 올해까지 1300만 가입자를 구축할 계획이다. 휘라포토닉스는 지난 2004년 일본에서 Sumitomo(수미토모 그룹)사의 제1공급 업체를 통해 일본 통신업체 NTT와 주요 7대 통신 사업자에 광분배기를 납품하고 있다. 이외에 일본의 동경전력·K-Optic, 미국의 Verizon과 SBC 등 세계적인 메이저 통신업체들에 광분배기를 납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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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라포토닉스가 생산하고 있는 광분배기는 FTTH 구축에 필요한 핵심 부품이다. 이 회사는 1999년 설립했지만 2003년에야 일본에 샘플 제품을 수출하면서 2억8천만 원에 이르는 매출을 기록했다. 이후 생산 능력, 생산 시설, 직원, 매출액은 거의 매년 100% 가량 신장했다. 올 매출액은 25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휘라포토닉스 제공


일본 수출 시작하며 급성장... 올 매출 250억 예상

이 회사의 주 생산품인 광분배기는 초고속 광통신 기간망을 비롯해 케이블 TV 등의 가입자망, 이동통신 기지국 망에 있어 한 곳에서 전송된 신호를 여러 곳으로 분배 또는 전송된 신호를 한 곳으로 결합시키는 광통신 부품으로 FTTH 구축에 필수적이다. 기술력은 하나의 신호를 몇 개의 경로로 분기 또는 결합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휘라포토닉스는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1*n개(4·6·8·16·32) 분배기에 이어 세계적 최고 수준인 1*64 개발에 성공해 일본에서 시제품을 생산, 신뢰성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신뢰성 시험에 통과해 제품 인증을 받게 되면 국내외 시장에서 상당한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로 설립 9년째를 맞은 휘라포토닉스는 2001년 특허 출원 및 UL 마크(미국보험업자협회가 지난 100여 년 간 관장해온 세계 최대의 전기·전자분야 공업규격) 인증을 받았다.


이후 2004년 일본 시장 진출을 발판으로 2005년 삼성전자에서 분배기 인증을 받고 납품을 시작하고 같은 해 KT의 FTTH 구축 시범 사업에 참여해 2만 가입자망에 소요된 광분배기를 전량 납품을 시작으로 2007년 12만·2008년 70만 가입자망의 대부분을 납품하는 등 생산량을 꾸준히 키워왔다. 세계 광분배기 시장의 60∼70%를 점유하고 있는 휘라포토닉스는 매년 100%가량 성장하고 있으며 지난 2006년 노르웨이 이그니스사로부터 700만 달러의 자금유치에 성공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FTTH 구축에 필요한 광분배기는 PON(Passive Optical Network·수동형)과 AON(Active Optical Network·능동형) 분야가 있는데 능동형 소자는 전원공급이 있어야 작동하는 것이고 수동형은 전원공급이 없어도 제 역할을 하는 것이다. 휘라포토닉스는 수동형 광분배기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력을 발휘하는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


휘라포토닉스는 광분배기 외에 파장분할다중화기(AWG·Arrayed-Waveguide Grating) 등으로 제품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AWG는 차세대 FTTH 솔루션으로 예상되고 있는 파장분할 수동형 광네트워크(WDM-PON) 시스템 구축에 적용돼 거대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WDM-PON는 가입자 또는 서비스 별로 파장을 다중화하는 WDM 방식을 사용하여 다수의 ONU(Optical Network Units)가 하나의 광섬유에 여러 개의 광 링크(Optical link)를 수용하여 경제적으로 광가입자망을 구축하는 기술을 말한다.

휘라포토닉스는 시장형성 초기에 있는 광통신 부품의 세계시장 조기선점과 석권을 목표로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파장분할다중화기로 제품 다변화 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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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package) 공정. 휘라포토닉스는 지난 6월 광분배기 주문이 폭주해 직원 90명을 더 늘려 현재 직원은 210명. 한 때 도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꾸준한 연구개발과 FTTH 구축사업을 가장 먼저 시작한 일본 시장을 개척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성장하기 시작했다. ⓒ 휘라포토닉스 제공


특히 평면광도파로(PLC·Planar Lightwave Circuit) 타입의 광분배기는 반도체 공정을 이용해 실리카 기판에 광로를 만든 뒤 파이버 어레이(Fiber Array)로 광섬유와 연결함으로써 광을 합하거나 분배하는 역할을 담당하는데, 가격과 품질경쟁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999년 설립된 휘라포토닉스는 전남대 연구원들이 중심이 된 학내 벤처기업이 모태가 됐다. 초기에는 5명으로 시작해 현재 220여 명으로 직원이 늘었다.

2000년 3월 일반인을 상대로 한 주식 공모를 통해 160여 명이 투자해 60억 원에 이르는 투자금을 모아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본격적인 매출은 2003년 2억8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시작됐다. 그 이전까지는 내세울만한 매출이 없었다.

김원희 상무이사는 "처음에는 솔직히 엄청 성공할 줄 알았지만 2000년 말에 통신시장이 침체기를 맞으면서 예상대로 되지 않았다"며 "당시 직원이 28명 정도였는데 월말이 되면 월급을 제대로 주지 못해서 굉장히 힘들었고 3∼4년 동안 원래 월급의 절반 정도만 받아 갔다"고 말했다.

별도로 설립한 광기술연구소를 통해 정부의 연구 기술과제를 수행하면서 연구 개발에 노력해 2003년 일본에 샘플을 수출하면서 조금씩 매출이 생겼다. 2004년 10월부터 3달여 동안 일본 수출을 하면서 15억3000만 원에 이르는 매출을 기록했다. 다음해엔 일본, 미국 수출, KT 시범사업 물량 전량을 수주해 직원도 50명으로 늘어나고 33억4000만여 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나 생산 능력 역시 월 1000세트에서 3000세트로 증가했다.

이후 휘라포트닉스는 생산 능력, 직원, 매출액이 거의 매년 늘어났다. 매출액이 2006년 60억 원, 2007년 100억 원, 2008년 107억 원, 올해는 250억 원이 예상되고 있다. 같은 기간 직원도 70명에서 210여 명으로, 생산 능력은 월 5000 세트에서 3만 세트로 6배 증가했다. 지난 6월에는 직원이 120명이었는데 주문량이 폭주해 90명을 채용, 210 명으로 늘어났다.

김원희 상무이사는 "테크노파크와 광기술원 등에서 기술과 장비 등을 지원받으면서 공격적으로 생산시설을 늘려오지 않았다면 생산 능력을 늘릴 수 없었을 것"이라며 "연구 개발에 계속 힘쓰고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300억 원 이상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휘라포토닉스 #광분배기 #FT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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