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통신 분야 영역확대... 기술력으로 시장에 대응"

[인터뷰] 추안구 오이솔루션 공동 대표이사

등록 2009.12.22 15:47수정 2009.12.2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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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솔루션 추안구 공동 대표이사. ⓒ 오이솔루션 제공

광통신 모듈 전문업체인 오이솔루션은 지난 2004년 국내최초로 1Gbps급 모듈을 개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오이솔루션은 여기에 멈추지 않고 올해 정보를 1초당 10기가바이트(10Gbps급)까지 전송할 수 있는 모듈을 개발했다.

이 모듈은 FTTH와 유무선 광 전송망 핵심부품으로 광통신 섬유로 송·수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양방향 구조로  2초 동안 2시간 분량의 영화 한편을 내려받을 수 있는 초고속 광통신 모듈이다.

추안구 오이솔류션 공동 대표이사는 "현재 10Gbps급 양방향 광통신 모듈을 개발했는데 앞으로 40Gbps급, 100Gbps급 모듈을 개발해야 한다"며 "앞으로 자동차, 선박용, 항공용 모듈을 개발할 계획이고 광통신 분야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연구개발로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 창업 당시부터 '세계 톱10 진입'을 목표로 세웠는데 성과는 어떤가.
"애초 계획은 최소한 5년 이내에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하고 업계 세계 10위권에 진입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연구 개발 기간이 2년 이상 걸렸다. 진입장벽도 있었고 일단 실용화단계가 돼야 하기 때문에 더디게 온 것 같다. 그래도 다른 업체에 비해서는 빠른 시간에 성과를 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시장규모가 6조∼7조 원 정도인데 1000억 원 매출이면 3%정도다. 이 정도면 세계 10권에 진입한다. 세계 메이저 통신 전문업체들이 각각 세계 시장을 15%, 8% 정도 장악하고 있다. 지금은 우리는 0.5% 정도다. 올해 300억 원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143억 원이었는데 100%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성장하기는 힘들다. 매년 10% 이상 성장세를 보이면 좋은 회사인데 우리의 경우 전년 대비 최소 40%∼50% 성장율을 보여 왔고 올해는 100% 성장을 했다."

- 2004년 1Gbps(기가바이트급) 광 송수신 모듈 개발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기가바이트급 모듈 개발은 어디까지 됐나.
"2004년 1Gbps급 모듈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이후 현재 정보를 1초당 10기가바이트(10Gbps급)까지 전송할 수 있는 모듈을 개발했다. FTTH와 유무선 광 전송망 핵심부품인 10Gbps급 양방향 광통신모듈을 지난 8월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에 개발된 제품은 한 가닥의 광통신 섬유로 송·수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양방향 구조이면서 2초 동안 2시간 분량의 영화 한편을 내려받을 수 있는 초고속 광통신 모듈이다. 광 송·수신 모듈 시장 지배력을 형성할 수 있는 기술력이라는 것은, 얼마나 더 멀리 보내느냐(전송거리), 광통신이기 때문에 빛으로 얼마나 더 많은 데이터를 한 파이버(Fiber)에 많이 보내느냐(전송량), 얼마나 낮고 높은 온도에서도 오류가 없이 보낼 수 있는냐에 달렸다.
우리 회사는 영하 40℃에서 영상 80℃에도 오류 없이 정보를 송수신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광송수신 모듈 제품이 쓰이는 곳은 전송설비, 교환시스템, 중계기다. 이것들은 옥외에 설치가 되는데 함체 발열 온도가 굉장히 높다. 온도를 보상하기 위해서 에어콘이나 히터가 설치된다. 전송 과정에서 오류가 많거나 아예 전송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제품은 그런 면에서 거의 오류가 없이 전송하고 있다. 유지 관리비가 적게 든다. 그리고 시스템을 만들 때 소형화가 가능하다는 경쟁력이 있다."

- 단파장 양방향(CWDM-BiDi) SFP(Small Form-factor Pluggable) 제품 개발과 상용화에도 성공했다.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
"양방향 제품이다. 단파장 양방향 SFP는 온도를 보상해 줄 수 있는 기술 제품이다. 보통 통신은 주고받고 하는데 광케이블에 두 선을 썼는데 Bidi 제품은 한 가닥으로 주고받고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빛이 지나갈 수 있게 통로가 있는데 예전에는 두개의 선이 송수신을 할 수 있었는데 한 선으로 가능해 진 것이다.


더 핵심 기술은 같은 주파수와 파장도 함께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예전엔 주파수가 같은 빛을 동시에 주고받으면 산란 효과가 생겨 오류가 생겼는데 산란 효과를 감안해서 개발된 것이다. Bidi 제품은 세계에서 시장성이 제일 좋다.

Bidi 제품은 미국 연구소 레벨에서도 이미 나와 있었다. 그러나 상용화한 것은 우리가 최초다. 무선장비에도 쓰이는 안테나까지 광으로 간다. VOD(video on demand-주문형 비디오 시스템) 서비스, 초고속 통신망 구축하는데 안테나까지는 광 파이프가 간다. 광 인터페이스를 하는데 곳곳마다 우리 제품이 들어간다. 처음으로 우리 회사 제품이 무선장비에 적용됐다. 와이브로 제품도 한국에서 최초로 상용화됐는데 우리 제품이 들어갔다. 우리의 기술력을 가지고 제안해서 공급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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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솔루션은 광통신 모듈 전문업체로 탄탄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최초로 기가바이트급 모듈을 개발한 이후 올해는 10기가바이트급 모듈 개발에 성공했다. 오이솔루션은 광통신 모듈 연구개발을 선도해 가고있다. ⓒ 강성관


- 오이솔루션은 연구개발로 제품개발과 기술력 배양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데 판로는 어떤가.
"해외 시장 규모가 크다. 전체 제품 중 수출하는 물량이 70%∼80%다. 올해 수출 매출은 1000만 불을 달성해 '1000만 불 탑상'을 받았다. 매출액으로 130억 원 정도 된다. 현재 시장은 미국이 가장 크고 일본과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수출하고 있다. 국내 시장 규모는 거의 없다. 국내에는 통신 전문업체와 장비업체들이 별로 없는 상황이다. 광통신 시스템 국내 업체는 삼성과 LG 정도 밖에 없다. 중계기 업체는 중소기업들이 많이 있다."

- 여러 가지 연구 성과물을 내놓았는데 앞으로 중점을 두고 있는 연구 분야는 무엇인가.
"'비디오 트랜시버'라는 제품이 있다. 무선장비에도 쓰고 비디오 광트랜시버가 사용된다. 요즘에는 영화배급사들이 영화를 디지털 신호로 전 세계 상영관으로 보낼 때 광섬유로 데이터를 보낸다. 방송국에서 스포츠 중계를 하면 ENG 카메라가 찍은 것을 모아서 방송국까지 광통신으로 보낸다. 카메라로 촬영할 것을 광케이블로 보내는데 가장 빠른 것이 광 전송이다. 비디오 용해라는 것이다. 이 때 비디오 트랜시버 제품을 사용한다. 보안 감시카메라, CA-TV(케이블 티브이) 사업자들이 전송망을 설비할 때 사용된다. 이런 제품들 역시 10Gbps급 양방향 광통신모듈 등이 개발돼 가능한 것인데 광통신 분야는 갈수록 그 영역이 확대될 것이다. 그것은 새로운 시장이 형성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영역 확대를 주도할 수 있도록 더욱더 연구개발에 힘쓸 것이다."

- 오이솔루선의 가장 큰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기술력 하나로 승부하는 것이다. 결국 기술력이 없었다면 지금의 오이솔루션이 있었겠나. 우리만의 기술력이 바탕이 된 제품들을 출시하면서 회사의 네임 밸류가 서서히 알려지고 있다. 다른 곳도 비슷하지만 우리는 기술력 밖에 없다. 중소기업의 경영전략이라는 것이 다른 것이 있겠나. 연구 개발에 힘써서 기술력을 길러 좋은 제품을 잘 만드는 것이다."

- 연구 개발에 주력해 성장해 왔는데 앞으로 주력할 연구 과제는 무엇인가.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새로운 분야에서 시장을 창출하고 선도 할 수 있어야 한다. 기존에 개발해 왔던 분야는 계속 진행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야한다. '모스트'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선박에서 사용하는 광통신 모듈, 항공과 자동차에 사용할 광통신 모듈을 추가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지금은 초기단계다.

현재 10Gbps급 양방향 광통신 모듈을 개발했는데 앞으로 40Gbps급, 100Gbps급 모듈을 개발해야한다. 광통신 분야는 4년∼5년에 걸쳐서 '한 세대'가 바뀌고 있고 그렇게 돼야한다.  컴퓨터로 말하자면 애플컴퓨터에서 286컴퓨터로, 386 컴퓨터로, 계속 기술력이 향상되면  펜티엄급 컴퓨터 등이 상용화되었다. 광통신 모듈도 100Mbps에서 200Mbps로 발전했고 1Gbps급, 10Gbps급까지 개발됐다. 비디오(영상)용은 3Gbps급까지 나와 있다. 비디오는 신호체게가 달라서 아직 10Gbps급까지 발전하지 못했다. 앞으로 자동차, 선박용, 항공용 모듈을 개발할  계획이다."

- 광산업 전망은 어떻게 보나.
"광산업 시장의 규모와 변화, 광통신 모듈 시장의 변화는 '대용량'이 주도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이 광 분야 밖에 없다. 그러면 답은 간단하다. 유선통신 발전 단계를 1이라고 가설을 세우면 통화량 하나를 1이라고 하자, 최초에는 모스 부호 1, 음성 통화는 10배, 데이터 문자 보내는 것은 100배, 정지 화상 통화는 1000배의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다. VOD 서비스는 그것에 비해 1만 배 정도 용량이 커진 것이다. 이 용량을 보내고 받을 수 있어야 그 서비스가 가능하다. 지금은 VOD 서비스를 주고받고 이동 중 통화가 가능하고 그 용량이 커지고 있다.

그러면 속도도 커져야 한다. 동축 케이블 통신으로는 영상(화상) 진료를 할 수 없다. 사람의 눈으로 직접 보고 진료하는 것과 비슷하게 가려면 선명도와 송수신 용량, 속도가 따라 줘야한다. 그래서 아직 본격적인 원격진료가 안된다는 것이다. 데이터 량이 10배∼20배 커져야 선명도가 좋아지고 원격진료가 가능하게 된다. 원격 진료를 하려면 선명도 좋은 영상을 보내야하고 그래야 진단을 제대로 할 수 있다. 광통신 분야가 개척해야할 영역이다.

이러한 새로운 영역에서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이고 그것이 바로 경쟁력이 될 것이다. 자신의 회사가 개발한 제품이 이전의 제품에 비해서 뛰어난 기술력이라고 할지라도 소비자들이 원하지 않는 제품이라면 시장에서 팔리지 않는다. 전반적으로 광산업 분야는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광주지역 광산업 업체들도 지난해에 비해 올해 모두 성장 추세에 있다."
#오이솔루션 #추안구 #광통신 모듈 #광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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