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시설은 OK, 아파트는 NO"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공청회에서 쏟아진 말.말.말

등록 2009.12.30 12:37수정 2009.12.30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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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방안과 관련 첫 번째 열린 공청회에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하지만 정주시설과 관련 대부분의 패널이 '불가' 의사를 밝혀 대전시가 어떤 식으로 정책에 반영할지 주목된다.

 

29일 오후 시청 세미나실에서 열린 공청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열기가 뜨거웠다.

 

대전경실련의 이광진 사무처장은 "오늘 공청회가 너무 늦게 마련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100 중에서 90까지 결정해 놓고 마지막에 요건을 갖추기 위해 형식적으로 뒤늦게 준비한 거 같다"며 대전시를 비판했다.

 

이광진 사무처장은 "(대전시에서는) 엑스포과학공원을 개발의 여유지로 생각하는 거 아니냐"며 "(대전시가) 엑스포과학공원은 공원 단일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이건 시민들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처장은 "민간업자가 스마트시티 개발을 통해 이익을 챙기면서 약속했던 공익적 사업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너무나 많은 특혜를 민간업자에게 주는 거 아니냐"고 질타했다.

 

대전건축사협회 손근익 회장은 "엑스포과학공원 개발의 첫째 원칙은 과학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 그 다음이 공익성과 수익성"이라며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상업지역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손근익 회장은 "도룡동은 대전에서 가장 주변 여건이 좋은 주거지역이지만 스마트시티가 들어선 것은 불만스럽고 아쉽다"며 "여러 가지 용도의 건물을 유치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윤희일 기자는 "엑스포과학공원 부지를 삼성이나 LH에서 소유하고 수익성이 높은 쪽으로 개발하려 한다면 대전시에서 예산을 편성해서 시민을 위해 지켜줘야 한다"며 "그런데 대전시가 가지고 있는 부지를 팔아서 이익을 창출하려고 한다면 이게 어떻게 시민을 위한 것이냐"고 되물었다.

 

윤희일 기자는 "개발을 해야 한다면 최소화해야 한다"며 "우리가 가진 녹지는 가능한 녹지화 자연화 해야 한다"고 '이상론'을 펼쳤다.

 

대전시의회 조신형 의원은 "엑스포과학공원 논란은 오래된 일이고 앞으로도 논란이 계속 될 것"이라며 "과학공원의 활성화를 위해 일부 공간의 상업화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신형 의원은 "1천세대의 고급 아파트로 자족기능은 말이 안 되고 대전시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대전시는 이런 공청회를 통해 더 좋은 안으로 추진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에 열린 2차 자문회의에서 '사업 추진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주거시설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한국토지공사 김영상 부장은 "민간부분과 공익적 부분을 동시 시공하는 것은 잘 된 부분"이라며 "민간 부분을 먼저 추진하면 나중에 나 몰라라 할 수 있고 공익적 부분을 먼저 하면 자금난 등이 문제 된다"고 지적했다.

 

중도일보 김덕기 기자는 "엑스포과학공원은 대전 과학도시의 상징"이라며 "대전이 과학도시이기 때문에 이런 전제 조건하에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덕기 기자는 "최종 용역보고서 안에 오피스텔과 주상복합 등 정주기능이 계획돼 있는데 이유야 어쨌든 엑스포과학공원내에 정주시설 문을 열어줘야 하냐"며 "많은 시민들이 의문을 가지고 있다,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목원대 장현봉 교수는 정주시설 찬성을 전제로 "대중교통망이 취약해 상당한 인프라 비용이 들어 갈 것"이라며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전시 이택구 경제과학국장은 "이런 자리를 진작 만들었어야 한다는 말은 맞는 말이고 그만큼 고민을 했고 그만큼 민감한 주제"라며 "복합개발 부분은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언의 백미는 객석에서 나왔다.

 

사회는 맡은 충남대 오덕성 교수로 부터 발언 기회를 얻은 공주영상정보대 교수를 지낸 임청산 씨는 "행정도시가 30년 프로젝트라면 엑스포과학공원은 대전의 100년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그는 "악평을 하면 상업지구 개발안 같다"며 "조신형 의원의 말대로 상업지구로 개발하면 반드시 이원화되고 엑스포과학공원은 함몰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대전뉴스 (www.daejeon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9.12.30 12:37 ⓒ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대전뉴스 (www.daejeon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대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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