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지국장 "양두구육 일본선 가벼운 농담"

이외수 반박에 "관심 끌려고..." 일축, 신정 지나 비빔밥 칼럼 2편도 생각 중

등록 2009.12.30 14:20수정 2009.12.3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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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적 음식 가운데 하나인 비빔밥을 '양두구육'으로 비하해 한국 사회의 거센 반발에 직면해 있는 일본 <산케이 신문>의 구로다 가쓰히로 서울지국장이 "양두구육은 일본에선 일상시 많이 쓰는 가벼운 농담"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구로다 지국장은 30일 <평화방송> 라디오와 전화통화에서 "일본에서는 식당에서 음식 견본을 보고 먹으려다가 견본과 다르게 나오면 '이거 양두구육이네'라고 얘기한다"며 "물론 양두구육이 좋은 뜻은 아니지만 유머스럽게 쓴 것인데, 내 글이 마치 한국 음식을 사기 행위로 표현한 것처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소설가 이외수씨가 "일본의 회나 스시야말로 미개한 음식"이라고 힐난한 데 대해선 "나도 그 사람 안다. 뭐 재미있게 말해야 관심을 끌고 화제거리가 되니까"라며 이외수씨 비판을 인기 끌기 발언으로 규정한 뒤, "나는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어 이어령 이대 석좌교수가 "보면 아름다우나 먹어보면 맛이 없는 일본 음식이야말로 양두구육이다"라고 질타한 데 대해선 "일본음식의 특징이, 처음에 볼 때 시각적으로 아주 신경을 많이 쓴다. 그리고 그것을 맛으로 연결시키는 것이다. 그러니까 맛을 혀로도 보고 또 눈으로도 느끼게 하는 것이다. 프랑스 음식도 그렇다"며 일본 음식을 프랑스 음식에 비유하며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그러나" 이어령 선생의 그런 표현도 틀린 것은 아니라고 본다. 한국 사람이 일본 음식을 맛보았을 때 그런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태도를 나타냈다.

자신의 글이 나간 뒤 반응에 대해 그는 "항의전화를 많이 받았다, 내가 없을 때 사무실로 '때려죽이고 싶다, 주소가 어디냐 ,찾아가겠다', 마치 신체 위협을 가하려는 듯한 그런 항의 전화가 왔었다고 비서로부터 들었다"며 "그러나 그런 전화들로 인해 내가 직접 신체적 위협을 느끼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사회 반응에 불쾌한 기분이 들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선 "뭐 내 글에 그렇게 많은 관심을 보이니까 그 자체는 그렇게 기분이 나쁘지 않다, 좋다"고 말했다.

한편 구로다 지국장은 이날 "이번에 한국 사람들 반응이 커서 다음 주 칼럼도 역시 비빔밥을 주제로 써볼 생각"이라고 밝혀 앞선 해명과는 달리 자신의 주장을 굽힐 생각이 없음을 드러냈다 .

그는 "말하자면 비빔밥 재론이 되겠다. 원래 매주 토요일에 쓰는데 이번 주 토요일은 일본에서 신정연휴로 쉬니까 다음 주 토요일에 비빔밥 2탄 칼럼을 쓸 예정"이라고 신년초 2탄을 쓸 것임을 예고했다.
#산케이 서울지국 #비빔밥 논란 #일본 우익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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