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보도지침'까지 부활시키나?

언론연대, 총리실 '세종시 토론회' 개입 비판 성명

등록 2010.01.12 16:56수정 2010.01.1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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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개혁시민연대(이하 언론연대, 대표 김영호)는 <오마이뉴스>가 보도한 '세종시' 방송토론 대본 제시 파문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정운찬 총리는 즉각 사과하고, 관련자들을 엄중 문책하라"고 주장했다.

 

언론연대는 총리실이 작성한 방송 시나리오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정권의 입맛대로 짜여진 완성된 대본을 언론사에 보낸 것이다. 군사독재정권 시절 '보도지침'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며 "언론장악도 모자라 이제 직접 통제까지 나선 것이냐"고 비난했다.

 

언론연대는 또 "이명박 정권은 여론이 불리할 때마다 국민과 언론을 설득하기보다 통제를 강화해 여론을 왜곡하려는 시도를 계속해왔다"고 지적하며, "이번에도 겉으론 세종시 수정에 대한 지역민의 의견을 수렴한다고 했지만, 속내는 언론을 이용해 여론을 호도하려는데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권의 언론통제가 갈수록 노골화되고 있다"며 "정부가 이번 사건을 어물쩍 넘기려 한다면 정권 차원의 조직적인 언론통제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성명] 이젠 '보도지침'까지 부활시키나?

- 정운찬 총리는 세종시 토론회 개입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

이명박 정권의 언론통제가 갈수록 노골화되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국무총리실이 대전충남 지역 방송 3사가 공동기획한 '세종시 발전방안 대토론회'에 앞서 진행자 멘트까지 담긴 토론회 시나리오를 해당 방송국에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총리실이 작성한 방송 시나리오에는 사회자의 오프닝, 클로징멘트는 물론 패널에게 던질 질문과 발언순서까지 상세히 담겨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권의 입맛대로 짜여진 완성된 대본을 언론사에 보낸 것이다. 군사독재정권 시절 '보도지침'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언론장악도 모자라 이제 직접 통제까지 나선 것인가?

이번 여론조작 시도는 이명박 정권이 국민과 언론을 대하는 인식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명박 정권은 여론이 불리할 때마다 국민과 언론을 설득하기보다 통제를 강화해 여론을 왜곡하려는 시도를 계속해왔다. 이번 조치도 마찬가지다. 겉으론 세종시 수정에 대한 지역민의 의견을 수렴한다고 했지만, 속내는 언론을 이용해 여론을 호도하려는데 있었던 것이다.

정운찬 총리는 두말할 것 없이 즉각 사과해야 한다. 정부는 총리실이 방송 시나리오를 작성해 방송에 개입한 경위를 명백히 밝히고 관련자들을 엄중 문책하라. 정부가 이번 사건을 어물쩍 넘기려 한다면 정권 차원의 조직적인 언론통제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2010년 1월 12일

언론개혁시민연대(언론연대)

덧붙이는 글 | 김동찬 기자는 언론연대 활동가입니다. 원문은 언론연대 홈페이지(www.pcmr.or.kr)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2010.01.12 16:56ⓒ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김동찬 기자는 언론연대 활동가입니다. 원문은 언론연대 홈페이지(www.pcmr.or.kr)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정운찬 #세종시 토론회 #언론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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