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당국을 비판한 기사로 전량 회수 파문을 겪었던 중앙대 교지 <중앙문화>가 사실상 폐간될 위기에 처했다.
중앙대 교지편집부는 지난 1월 13일 언론매체부장으로부터 "교지에 2010년 예산을 편성하지 않겠다"는 총장의 의사를 전달받았다. 이는 교지편집부와의 사전 논의 없이 이루어진 학교 측의 일방적 통보였다.
중앙대는 언론매체부 내에 교지와 학보, 방송국, 영자신문사를 비롯해 6개 언론사가 속해 있는데, 그 중 <중앙문화>와 여성주의 교지 <녹지>에 해당되는 교지편집부의 예산만 전액 삭감한 것. 발행 비용을 교비로 충당하는 교지로서는 사실상 폐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중앙대 교지는 작년 여름부터 <중앙문화>와 <녹지>의 통폐합 논의가 진행됐고, 11월에 <중앙문화>가 강제수거되는 등 논란을 겪었다.
이번 예산 삭감에 대해 교지편집부는 "그동안 학교에 비판적 논조를 유지해 온 것에 대한 보복조치로밖에는 생각되지 않는다"며 "명백한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조치에 대해 교지편집부 측은 "교지의 실질적 발행인인 학우들의 의견 수렴 없이 자의적으로 이루어진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하며, 14일 오후 총장에게 학교의 공식 입장을 요구하는 '공개질의서'를 발송했다. 교지편집부 측은 학교가 18일까지 공식적으로 답변할 것을 요구했으나 <중앙문화>를 통해 확인한 결과 학교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공식 답변이 없는 상황에서, 19일 오전의 행정협의회를 통해 학교 측의 입장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문화>를 비롯한 중앙대 내 6개 언론사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어 앞으로의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교지편집부는 비상대책위원회를 모집 중이며 학교 측의 반응에 따라서 적절히 움직일 준비를 하고 있다. 한편 기자가 중앙대 학생지원처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이병훈 부처장은 결정된 사항이 없다며 인터뷰를 거부했다.
한편 1월 19일 언론매체부장 장영준 교수는 기자에게 "사실상 폐간이 불가피한 상황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자율납부를 통해 계속 교지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알려왔다. 언론매체부장은 "이미 많은 대학들이 교비지원이 아닌 총학생회비 지원 혹은 자율납부를 통해 교지를 발행하고 있다"면서 "그런 측면에서의 변화로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언론매체부장은 해당 내용을 20일 중앙인 커뮤니티에 게시했다. 이에 대해 교지편집위 측은 "안정적인 발행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예산을 삭감한 것은 분명한 언론탄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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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없는 곳이라도 누군가 가면 길이 된다고 믿는 사람. 2011년 <청춘, 내일로>로 데뷔해 <교환학생 완전정복>, <다낭 홀리데이> 등을 몇 권의 여행서를 썼다. 2016년 탈-서울. 2021년 10월 아기 호두를 낳고 기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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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조롱' 논란 중앙대 교지, 예산 전액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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