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신문 편집국장들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 <조선>"

[지역언론 별곡 314] <기자협회보> 지령 1500호 특집 설문조사

등록 2010.01.20 21:05수정 2010.01.20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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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한국기자협회 회원사 34개 지역신문 편집국장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한국기자협회 회원사 34개 지역신문 편집국장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 기자협회보


"세종시 수정안 반대" 61.8% 
"지역신문 위기감 느낀다" 100%

지역신문 편집국장들은 대부분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지역신문이 느끼는 위기감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돼 신문업계에 드리운 암운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줬다. 

<기자협회보>가 지령 1500호를 맞아 한국기자협회 회원사 34개 지역신문 편집국장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지역신문 편집국장 61.8%가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지역신문 편집국장들이 느끼는 '지역신문의 위기' 체감도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전원이 '위기감을 느낀다'(매우 느낀다 70.6%, 조금 느낀다 29.4%)고 답했다. '위기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답변은 하나도 없었다.

이밖에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지역신문 우선지원제도 폐지에 대해서는 73.5%(25명)가 반대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찬성한다'는 응답자는 17.6%(6명)였으며 '모르겠다' 5.9%(2명), '기타' 2.9%(1명) 순이었다.

세종시 수정안 "반대" 61.8%, 4대강 "계획대로"-"규모 축소" 팽팽

a <기자협회보> 지령 1500호 특집 지역신문 편집국장 설문조사

<기자협회보> 지령 1500호 특집 지역신문 편집국장 설문조사 ⓒ 기자협회보

20일 <기자협회보>에 따르면, '세종시 수정안을 반대'하는 응답은 61.8%로 압도적이었다. 이 중 '찬성'은 35.3%로 조사된 가운데 수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했을 경우 '수정안 포기 후 원안 추진'은 70.6%인데 비해 '다시 국회통과를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은 26.5%로 나타났다.


해를 넘겨 전 지역에서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는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61.8%의 반대 중에는 '매우 반대' 38.2%, '반대하는 편' 23.5%로 '찬성'하는 의견 35.3%를 크게 앞질렀다. 또 수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했을 경우 정부가 수정안을 포기하고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은 70%가 넘었다.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추진하되 규모를 줄여야 한다'와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이 각각 38.2%로 똑같았다. '지금이라도 중단해야 한다'는 응답은 20.6%로 나타났다.


이처럼 지역신문 편집국장들은 교육과학중심도시를 표방하는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한 반면, 4대강 사업에 대한 시각은 '규모 축소'와 '계획대로 추진'이 팽팽하게 나뉘었다.

"지역신문 위기 심각" 70.6%, "선지원제 폐지 반대" 73.5%

지역신문 편집국장들이 느끼는 '지역신문의 위기' 체감도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34명 전원이 '위기감을 느낀다'(매우 느낀다 70.6%, 조금 느낀다 29.4%)고 답했다. '위기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답변은 하나도 없었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는 '우선지원제도 폐지'에 대해서는 73.5%가 반대했으며 '찬성한다'는 응답자는 17.6%에 불과했다. 정부광고 지역신문 할당제는 전국단위일간지와 지역일간지의 광고배정 비율을 적절히 배분해, 일정량의 정부광고는 지역신문에 배정돼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지역신문 편집국장들은 국회와 학계 등에서 거론되는 신문지원방안 가운데 '정부광고 지역신문 할당제'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67.6%(23명)가 평가했다. 이밖에 '청소년·소외계층 구독료 지원' (14.7%), '신문구독료 소득공제' (11.8%), '기타' 5.9%(2명) 순이었다. 신문용지·잉크값 부가가치세 영세율 적용을 포함해 문항으로 제시된 지원 방안을 모두 동시에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전국 매체 신뢰도 1위 <한겨레>, 영향력 1위 <조선>"

한편 서울지역 전국매체 가운데서 지역신문 편집국장들이 가장 영향력이 있다고 평가한 매체는 <조선일보>, 가장 신뢰하는 매체는 <한겨레>로 나타났다.

서울에 본사를 둔 전국단위 매체의 영향력을 묻는 질문에는 <조선일보>가 52.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KBS(23.5%), <연합뉴스>·MBC(각 2.9%)를 꼽았다. '없다'와 무응답도 각각 8.8%였다.

그러나 가장 신뢰하는 전국단위 매체는 <한겨레>가 17.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연합뉴스>·KBS(각 11.8%), <경향신문>·MBC(각 8.8%), <조선일보>·<중앙일보>(5.9%), <동아일보>(2.9%) 순으로 나타났다.

<기자협회보>는 "전국 일반 회원 조사와 비교해 <조선일보>의 영향력이 크게 나온 것과 <연합뉴스>가 신뢰도 부문에서 순위권 내에 든 것이 눈길을 끈다"며 "<조선>이 가장 영향력이 크다고 본 한 지역신문사 편집국장은 '조선이 판매조직이나 독자관리가 아주 강력해 지역에서는 영향력을 뼈저리게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연합뉴스>를 가장 신뢰한다고 답한 한 지역신문사 편집국장은 '지역신문이 <연합뉴스> 기사를 많이 인용 참고하는 편이고 기사 처리도 비교적 중도적이라고 본다'고 밝혔다"는 내용도 함께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이메일을 통해 서면 질문으로 진행했으며, 기자협회 회원사 38개 지역신문 편집국장 가운데 34명이 설문에 응했다고 <기자협회보>는 밝혔다.

한편 <기자협회보>가 밝힌 이번 설문에 답한 편집국장은 다음과 같다.

경민현(강원도민일보) 최병수(강원일보) 이승범(광남일보) 김대종(광주매일) 조경완(광주일보) 김성의(남도일보) 이두헌(전남매일) 강덕균(전남일보) 김병태(경남도민일보) 박현오(경남신문) 박용진(경남일보) 송귀홍(경상일보) 양정봉(대구신문) 윤석원(대구일보) 조영창(매일신문) 강신우(영남일보) 라병배(대전일보) 송명학(중도일보) 이처문(국제신문) 안병길(부산일보) 박상연(중부매일) 함우석(충북일보) 문종극(충청타임즈) 김진호(경기신문) 이민용(경기일보) 김정배(기호일보) 최용표(인천일보) 김종구(중부일보) 유승렬(전라일보) 김태중(전북도민일보) 김은정(전북일보) 고두성(제민일보) 송용관(제주일보) 김인배(한라일보) 국장(이상 무순).
#지역신문편집국장 #기자협회보 #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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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가 패배하고, 거짓이 이겼다고 해서 정의가 불의가 되고, 거짓이 진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성의 빛과 공기가 존재하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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