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1번 김영훈.
민주노총
기호1번 김영훈-강승철, 기호2번 허영구-이정행은 모두 공공운수연앵과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 소속이다. 후보를 사퇴한 임성규-신승철 조도 같은 소속이어서 등록 당시에는 공공운수연맹-기아자동차지부' 내부경쟁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두 후보는 모두 달변가이다. 허영구 후보는 민주노총 부위원장만 내리 5번을 하면서 각종매체에 많이 노출된 경우다. 각종 TV토론의 단골 출연자이기도 하다. 깅영훈 후보 역시 2002년 철도 민영화 논란이 가열될 때 MBC 100분토론에 출연하여 확실한 논거로 좌중을 압도했고 이듬해 젊은 나이로 철도노조 위원장에 당선된 경우이다.
두 후보는 또 엄청난 독서량을 자랑한다. 김영훈 후보는 철도파업을 선언하는 날에도 책에서 손을 놓지 않았다고 하고(후보 홍보물), 허영구 후보 역시 틈나는 대로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1천쪽이 넘는 개인자료를 모아 책을 내겠다고(1월 20일 매일노동뉴스) 한다.
또 두 후보 모두 대단한 웅변가들이다. 간선에서 대의원들 앞에서 직접 하는 유세는 통상 10% 내외의 표쏠림현상이 있다고 한다. 특히 이번과 같이 박빙이 예상되는 선거에서는 누가 더 마지막 유세를 잘하느냐가 판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2. 통합후보논란, 선거가 제대로 되기는 할까?임성규 후보의 사퇴에 이은 부위원장 후보 4명의 사퇴로 선거무산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고 일각에서는 '처음부터 다시'가 주장되기도 했지만 선거보이코트가 먹힐 가능성은 높지 않다.
통상 임원선거가 경선으로 치러지는 대의원대회는 모든 진영이 총력을 다해 참석을 독려하기 때문에 참석율이 매우 높다. 물론 두 후보 모두 과반을 얻지 못할 경우 다득표자를 두고 찬반투표를 하고 이때 성원이 미달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지만 워낙 민감한 시기여서 그렇게 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거 초반 뜨거운 쟁점이 되었던 '통합후보' 논란에 대해서는 양 후보의 태도가 조금 다르다. 허영구 후보는 '이 분(임성규 전 위원장)은 선거 끝난 이후에도 평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레디앙)며 다소 격하게 비판한다. 경선을 전제로 하는 민주주의 절차를 철저히 무시했다는 것이다. 반면 김영훈 후보는 '(통합후보를 추진한) 산별대표자들의 충정 못지 않은 충정으로 출마했다.'(1월 13일 민중의 소리)며 한발 비켜선 듯하다.
3.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정치방침 : 배타적 지지 철회 vs 진보정당 통합정책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정치방침으로 보인다. 김영훈 후보는 민주노총이 진보정당 통합과 '진보대연합이든 반MB전선이든' 최대한의 노력을 해야 한다(민중의 소리)고 주장하는 반면, 허영구 후보는 지금 민주노총이 진행하고 있는 진보양당 통합운동을 중단하고 민주노동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방침도 철회해야 한다(1월 20일 레디앙)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