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마음을 녹이고 싶은 사람들에게

거제도 구조라마을 언덕배기에 핀 꽃 매화

등록 2010.01.29 17:50수정 2010.01.29 17:50
0
원고료로 응원
a

고결 고결함이 묻어나는 매화 ⓒ 정도길

▲ 고결 고결함이 묻어나는 매화 ⓒ 정도길

a

매화 봄 소식을 알려주는 전령사 ⓒ 정도길

▲ 매화 봄 소식을 알려주는 전령사 ⓒ 정도길

 

최근 십수 년 동안, 따뜻한 섬나라 거제도에 영하 7~8도를 넘나드는 겨울은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지난 12월과 올 초는 매서운 추위가 연일 계속됐다. 삼한사온이라는 것도 없었다. 강추위 탓이었을까. 매년 1월초 꽃을 피웠던 꽃 매실은 거의 한 달이 지나서야 꽃을 피웠다. 29일,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마을. 폐교된 구조라초등학교 언덕배기에는 꽃 매실나무에서 매화가 하얀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a

매화 구.구조라초등학교 언덕배기에 매화가 활짝 피었다. ⓒ 정도길

▲ 매화 구.구조라초등학교 언덕배기에 매화가 활짝 피었다. ⓒ 정도길

a

매화 수령 약 40년된 고목의 매화나무에서 꽃이 활짝 피었다. ⓒ 정도길

▲ 매화 수령 약 40년된 고목의 매화나무에서 꽃이 활짝 피었다. ⓒ 정도길

춥고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피는 꽃 매화는 포근하고 사랑스럽다. 만물이 추위에 힘겨워 하고 있을 때, 꽃을 피워 봄이 왔음을 제일 먼저 알려 주는 전령사 역할을 하기도 한다. 불의에 굴하지 않는 선비정신으로 사군자에 이름을 올려놓기도 했다. 그래서 매화를 볼 때면 보석과도 같아 고귀함이란 단어가 먼저 떠오를까.

 

a

매화 매화가 활짝 피었다 ⓒ 정도길

▲ 매화 매화가 활짝 피었다 ⓒ 정도길

a

구. 구조라초등학교 구.구조라초등학교에서 수령 약 40년 된 매화나무 세그루에 매화가 활짝 피었다. ⓒ 정도길

▲ 구. 구조라초등학교 구.구조라초등학교에서 수령 약 40년 된 매화나무 세그루에 매화가 활짝 피었다. ⓒ 정도길

이 매화나무는 꽃만 피우고 열매를 가지지 못한다고 한다. 불타는 사랑은 연기가 없고, 슬피우는 새가 눈물을 흘리지 않는 이치일까. 이제 막 피기 시작한 거제도 구조라에 있는 하얀색 매화. 유달리 추웠던 지난겨울, 누구보다도, 먼저 꽁꽁 언 마음을 녹이고, 따뜻한 봄을 맞이하고 싶은 사람들. 이번 주말, 쪽빛 바다를 내려다보면서 핀 거제도 매화 향기를 맡으며 새 봄을 준비 해 보시기를 권해드린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거제타임즈와 뉴스앤거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0.01.29 17:50 ⓒ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거제타임즈와 뉴스앤거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매화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알찬 여행을 위한 정보 제공과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습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아픈 역사도 잊지 말아야 한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샌디에이고에 부는 'K-아줌마' 돌풍, 심상치 않네
  2. 2 경찰서에서 고3 아들에 보낸 우편물의 전말
  3. 3 '25만원 지원' 효과? 이 나라에서 이미 효과가 검증되었다
  4. 4 하이브-민희진 사태, 결국 '이게' 문제였다
  5. 5 용산에 끌려가고 이승만에게 박해받은 이순신 종손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