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정운찬, MB에게 세종시 수정 포기 건의해야"

"총리직 사퇴는 그 다음의 문제... G20회의에 환상 가져선 안 돼"

등록 2010.01.30 17:25수정 2010.01.3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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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전 청와대 수석.
김종인 전 청와대 수석.권우성
김종인 전 청와대 수석. ⓒ 권우성

정운찬 총리의 멘토로 통하는 김종인 전 청와대 수석이 30일 "정 총리가 현명한 사고를 하면 대통령에게 세종시 수정 포기를 건의할 수 있지 않겠나 본다"고 말했다.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한 김 전 수석은 "정운찬 총리가 '세종시 수정은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더 이상 추진해선 안 되겠습니다'라는 말을 (이 대통령에게) 할 수 있는가 없는가가 본인의 결단에 달려 있다"면서 이와 같이 조언했다.

 

"총리직도 과감하게 사퇴를 해야 한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그것은 그 다음의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김 전 수석은 방송 후 '정 총리가 사퇴 의사를 표명해도 이 대통령이 그것을 쉽게 수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취지의 전망도 했다.

 

김 전 수석은 이 대통령에게도 세종시 수정 포기를 결단할 것을 주문했다. "출구전략이란 것은 대통령의 결단에 달려 있는 것이다. 대통령이 도저히 입법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 후퇴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 다른 방법이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세종시 문제에서 가장 큰 독소로 남을 수 있는 게 뭐냐 하면, 전 정권에서 의회를 통해 확정한 것을 그 다음 정권에서 뒤바꾸는 그런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며 "다음 정권이 예를 들어서 이명박 정권이 한 사업을, 여러 가지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해서 또 뒤바꾸는 사태가 나오면 어떻게 하려고 하는가"라며 이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 강행을 비판했다.

 

한편 김 전 수석은 이 대통령이 다보스포럼에서 각국에 출구전략을 신중히 취할 것을 주문한 데 대해서도 "경제상황이란 것이 각국이 다 여건이 다르다. 그러니까 자기 나름대로 상황에 맞게 정책을 펴는 것"이라며 "어느 나라 보고 '야, 같이 출구전략 해야지 혼자만 해선 안 된다', 이런 것이 통하지 않아요, 조그만 나라 대통령이 가서 아무리 그런 얘기를 한다고 해도 먹히질 않아요"라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이 대통령이 서울 G20정상회담 의장국임을 거듭 강조하는 데 대해서도 "실질적으로 G20에서 영향력을 가장 크게 행사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과 중국이다. 우리 자체가 금융개혁을 하는 데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포션은 굉장히 적을 수밖에 없다"며 "그러니까 G20회의에 대해 우리가 너무 큰 환상을 가져선 안 된다. 다만 서울에서 열릴 수 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 한국의 위상이 그만큼 올라가지 않느냐 하는 그 정도 수준에서 기대를 멈추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2010.01.30 17:25ⓒ 2010 OhmyNews
#총리직사퇴 #G20 서울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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