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당신은 어떤 색깔을 좋아하시나요?
김민수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저 색연필보다도 훨씬 많은 다양한 색깔이 존재하고 있다.
그 많고 다양한 색깔을 문자에 묶어두는 것이 애초에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많은 부분 자연에서 그 색깔의 이름을 따왔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하늘색'이라는 명칭 같은 것은 흐린 날에는 회색, 노을이 질 경우나 일출의 경우에는 붉은 색, 밤에는 검정색으로 변한다하여 연한 파랑색만 하늘색이라고 할 수 없다는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어쨌든 우리가 그 색깔에 가장 적합한 이름을 붙여주지 못할 뿐이지,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수많은 색깔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색깔을 표현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 그 중에서도 카메라가 담아내는 색감이 가장 실사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에 너무 가까워서 반드시 미적인 것은 아니다. 그리하여 약간의 왜곡(오늘 날 디지털 시대에는 포토샵이 그 중 하나다)을 가한다.
핀홀 카메라는 피사체를 선명하게 담지는 못한다.
그러나 오히려 그것으로 인해 원시 카메라만이 가진 독특한 느낌을 준다. 포토샵의 도움이 없이 아련한 몽상의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작은 바늘 구멍 안으로 들어오는 빛과 시간이 만들어내는 합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