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치 반찬값만 4만7370원, 한 달이면 '휴'

장보기 무서운 요즘, 서민들만 서럽네요

등록 2010.02.06 14:07수정 2010.02.0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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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3일치 47370원 몇 가지 되지 않은 반찬값이 5만원 가까이됩니다.

3일치 47370원 몇 가지 되지 않은 반찬값이 5만원 가까이됩니다. ⓒ 김시열

▲ 3일치 47370원 몇 가지 되지 않은 반찬값이 5만원 가까이됩니다. ⓒ 김시열

식구라고 해야 중3, 초등5학년 아이 둘에 어른 둘인데 먹는 데 들어가는 돈이 장난이 아니다. 마트에 다녀온 아내가 주말 장을 보고, 작은 상자에서 꺼내놓은 몇 가지 반찬값이 4만7370원이다. 며칠이나 갈까. 

 

한 꾸러미로 된 신라면 5봉지와 짜파게티 2봉으론 네 식구 두 끼 해결하기에도 부족하다. 양지에 무와 콩나물을 넣고 팔팔 끓인 소고기무국은 세 끼 먹기에 간당간당하다. 어묵으로 국을 끓이면 두 끼.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참치, 달걀을 입혀 전 붙여놓으면 한 끼로 끝이다. 그나마 오래 버티는 것이 김이지만, 3일을 넘기지 못한다.
 
한 달 치 반찬값으로 환산하면, 대략 37만8000원 남짓이다. 쌀이며 아이들 주전부리, 과자 값은 뺀 금액이다. 가끔씩 사 먹는 과일 값도 넣지 않았고, 음료수며 반주로 한 잔씩 하는 소주 값도 빠졌다. 모두 한 자리씩 차지하면, 한 달에 50만원은 우습게 넘긴다.

 

장에 가면 날마다 오르는 반찬값 때문에 가끔씩 사 먹는 과일조차 장바구니에 선뜻 넣지 못하는 서민들 구겨진 살림살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대통령은 쇼만 하는 듯 보인다. 서민을 위한 뚜렷한 경제정책도 없이 욕쟁이 할머니 식당에 들러 밥 한 끼 먹고 시장에서 떡볶이 사 먹는 것으론 서민들 살림살이가 펴질 리 없으니, 쇼 아닌가? 

 

이명박 정권 출범 때, 라면·쌀·돼지고기·배추·무·마늘·달걀·우유 따위(저소득층 소비 50품목 물가관리_로 물가특별대책을 내세웠지만 결과는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살아갈수록 적자인생으로 몰리는 사람들

 

a 이 정도면 며칠간 먹을 수 있을까요? 장보기에 들어간 돈이 5만원 가까이 되지만, 네 식구가 먹으면 사흘도 못갑니다.

이 정도면 며칠간 먹을 수 있을까요? 장보기에 들어간 돈이 5만원 가까이 되지만, 네 식구가 먹으면 사흘도 못갑니다. ⓒ 김시열

▲ 이 정도면 며칠간 먹을 수 있을까요? 장보기에 들어간 돈이 5만원 가까이 되지만, 네 식구가 먹으면 사흘도 못갑니다. ⓒ 김시열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품목만 고른 '생활물가지수'.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2008년 2월, 100으로 잡았을 때 작년 8월에는 105.59에 이른다. 그새 생활물가가 5.59%올랐다는 뜻이다.

 

도시근로자 가구 교육비 지출도 이명박 정부 출범 때인 2008년 24만 1913원에서 작년에는 30만9871원으로 28.1%나 늘었고, 보건의료비도 11만3137원에서 12만8982원으로 14%증가했다.

 

형편이 이런데도, 서민을 위한 구체적인 사회 교육 경제 정책을 보이기는커녕 최저생계비마저 올해는 2.75% 밖에 오르지 않았다. 2000년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을 만든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이는 한국은행이 전망한 올해 물가상승률 3%에도 못 미친다. 경제정책이 없고, 복지마저 외면하니 살아갈수록 적자인생으로 몰리는 것이 서민들 살림살이다.

 

서민을 돌 볼 마음이 없다면, 재래시장이나 국밥집을 찾는 '쇼'라도 당장 그만둬야한다. 없는 사람들 살림살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욕까지 보여서야 쓰나.

2010.02.06 14:07ⓒ 2010 OhmyNews
#이명박 정권, 물가 대책없다 #생활비 때문에 못살리겠다 #최저생계비 #서민 죽이는 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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