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간 인천지역의 137개 초·중·고등학교가 교장실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는 데 총13여억 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개교한 지 10년이 안 된 학교가 35개교에 달하고, 교장실 리모델링 공사 예산으로 최고 3200여만 원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져 '호화 교장실' 관행에 대한 지적(관련기사 '"교장실이야, 호텔이야", 리모델링 논란)이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중 5개교는 개교와 동시에 최고 1800여만 원을 들여 교장실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지난 2월 5일 인천시교육청이 노현경 인천시교육위원회 부의장에게 제출한 '2005~2009년 인천지역 초·중·고교 교장실 리모델링 실시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137개교가 총 13억4527만3000원의 예산을 들여 교장실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했다.
초등학교가 71개교, 중학교 43개교, 고등학교 23개교였으며 이중 개교한 지 10년이 안 된 학교는 35개교에 달했다. 35개교에는 개교와 동시에 별도로 학교예산을 들여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한 5개교도 포함됐으며, 이들 학교는 총 3억2209만1000원의 예산을 사용했다.
부평구의 영선초교는 2005년 9월에 개교했음에도 2009년 1월, 2234만 원으로 교장실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했으며, 2004년 3월 개교한 계양구의 방축중학교는 2009년 2월 1895만3000원을 들여 리모델링 공사를 했다. 2006년 5월 개교한 남동구의 장도초교는 개교 한 달 전 976만2000원을 들여 리모델링 공사를 했고 2008년 3월 개교한 서구의 신현고교도 개교 한 달 전 1888만8000원을 들여 리모델링 공사를 했다.
"납득 안 되는 고비용 지출한 학교, 특별감사 벌여야"
부평지역에선 부마·갈월·백운·한길·영선초교와 부원여·삼산중학교, 부개고교 등 8개교가 개교한 지 10년이 안 됐음에도 최저 600여만원에서 최고 16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교장실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개교 10년이 넘은 학교지만, 많은 예산을 들여 교장실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한 학교도 있었다. 1998년 3월 개교한 인천남고교는 2009년 3월, 예산 3243만7000원으로 리모델링 공사를, 1940년 3월 개교한 인천기계공업고교는 2009년 2월 2720만9000원을 들여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했다.
교장실 리모델링 공사는 2007년 이후 점점 늘었다. 137개교 중 118개교(86%)가 2007년 이후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한 것이다. 특히 2008년과 2009년에 리모델링을 한 학교는 95개교(69%)로 이 시기엔 교장실 리모델링 공사가 유행처럼 번져나갔다.
이에 대해 노현경 부의장은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올해 1870억 원의 지방채를 발행해야 하는 등 인천의 교육재정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학교의 교장들은 교장실을 리모델링하는 데 수억원의 혈세를 낭비해온 것으로 드러났다"며 "올해 인천시교육청은 학교기본운영비를 4.7% 인상 지급하기로 했는데, 아이들을 위한 직접교육비보다 불요불급한 곳에 예산을 지출하는 관행은 예산 증액 지원의 취지를 무색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교한 지 몇 년 안 돼 교장실을 리모델링하거나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을 정도의 고비용으로 리모델링한 학교는 특별감사를 벌여 그에 대한 책임을 물고 변상조치 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2010.02.07 19:04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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