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의 위대함 "표기법에 있었다!"

미 남가주대 컨퍼런스 참여한 배화여대, '학술로 위상 높여'

등록 2010.02.20 16:21수정 2010.02.2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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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화여대 산학협력 교육역량강화사업단 장영현 단장(좌)과 유완선 선임연구원(우) 미 남가주대(USC)가 주최한 '제1회 국제 한국어응용언어학 컨퍼런스'에 참여한 이들은 '중국어발음 한글성조 표기방법' 논문 발표로 학계의 많은 관심을 끌어 모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
배화여대 산학협력 교육역량강화사업단 장영현 단장(좌)과 유완선 선임연구원(우)미 남가주대(USC)가 주최한 '제1회 국제 한국어응용언어학 컨퍼런스'에 참여한 이들은 '중국어발음 한글성조 표기방법' 논문 발표로 학계의 많은 관심을 끌어 모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홍기인

미 남가주大서 열리는 언어학술 잔치

국내외 명문 대학이 대거 참여하는 학술 잔치인 "제1회 국제 한국어응용언어학 컨퍼런스(ICKAL)" 가 20-21일 양 일간 미국 남가주대학(USC) 테이퍼 홀에서 열리고 있다.

처음으로 개최되는 '한국어 응용 언어학 컨퍼런스'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을 비롯해 전문대인 배화여대가 유일하게 참여해 주목을 끌었고, 해외는 주미 대사관과 중국 연변대 등이 참여하는 등 총 60여 대학과 기관이 등록해 성황을 이뤘다.

이 컨퍼런스는 남가주대(USC) 김남길 교수의 기조 강연을 시작으로 문화교육과 한국어 교육, 재외동포를 위한 한국어 교육, 특수목적 한국어 교육, 제2 언어 학습과 언어교육, 방송통신과 언어 등 분야별 주제가 정해져 이틀 동안 개인 발표가 이뤄지는 식으로 진행된다.

그 중에서 '재외동포 아동 청소년의 유형별 듣기능력 연구'(이해영, 이화여대), '외국인 학습자를 위한 문단쓰기 교수 방안 - 논설문을 중심으로'(장향실, 고려대), '신어를 활용한 한국어 문화교육'(나은미,한성대), '중국어 발음교육 전용의 한글표기'(유완선, 배화여대), '미디어 리터러시의 현황과 대응 방안'(최창섭, 전 서강대), '구어 말뭉치 분석을 통한 '-네(요)'의 분포와 의미 연구'(조재현, 연세대) '한국어와 중국어의 공손표현 비교연구'(김정은, 한국디지털 대학교),'정보화 시대 글로벌 한글 사업화 전망' (이옥근) 등이 주목해 볼 주제들이다.

특히 '국제 한국어응용언어학 컨퍼런스'는 글로벌 시대에 눈높이를 맞춘 연구와 실험 내용들이 담긴 주제로 가득차 눈길을 잡아 끈다.  이번 학술 모임은 첫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미국 등 타국의 언어를 학습하는 응용언어 연구사례가 많이 발표 되어 학계의 초점이 모아 지고 있다.

그 중에서 '중국어 발음 교육 전용의 한글 성조 표기법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사성(四聲)으로 발음되는 중국어를 한국식으로 새로운 자음을 추가하거나, 중국어 중성의 한글 표기 및 독음 방법 등을 제안하고 있다. 이같은 논문 발표의 선두 주자는 배화여대 산학협력단 교육역량 강화사업단 장영현 단장과 유완선 선임 연구원이다.   


"한국어가 위대하다는 거 외국어 연구하니 알겠더군요"

이를테면 중국 한자의 발음을 예사소리와 된소리로 구분해 우리의 옛 한글에 사용이 되었던 겹자음(각자병서로 된 'ㄴㄴ, ㄹㄹ, ㅁㅁ, ㅎㅎ, ㅌㅌ')을 다시 사용하도록 한 것이다. 또한 거센소리로 분류되는 ㅊ, ㅋ, ㅍ 을 된소리 형태(ㅊㅊ, ㅋㅋ, ㅍㅍ)로 사용 하도록 해 중국어 운소의 또다른 측면인 말소리의 강약을 분명하게 반영하는 등 발화자의 '성조 발성을 위한 구분자' 라는 실용적인 면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어의 쓰임과 표현은 어느 나라도 못 따라 옵니다. 그래서 세종대왕이 위대하다는 거지요."

이번 한국어응용언어학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하는 유 연구원은 미국, 일본, 중국에서 수년씩 살면서 원어를 습득하고 연구해 온 언어 학자로 알려진다. 유 연구원은 장 단장과는 선후배 사이로 이 분야의 연구에 몰두하면서 교재도 벌써 5종이나 편찬해 냈다.

배화여대 산학협력단은 "중국어 발음교육 전용한글 성조표기 방법을 개발한 책을 만들어 전국의 초중고교 교사들에게 배포해 학생들 방과 후 수업을 듣게 하고 실제 중국어 수업에적용해 본 결과 90% 이상의 성과가 나타났다" 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어 표기법에 관한 국내 특허가 3, 4월에 완료 되고, 현재 국제 특허도 출원 중에 있다"면서 "훗날에 학계의 연구 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이 부문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배화여대는 전문대로는 유일하게 참여해 학술 성과를 발표하는 등 기염을 토했다.

한편, 미국 서부의 명문인 남가주대학(USC)은 공대를 비롯해 풋볼과 야구(투수 랜디존슨과 타자 마크 맥과이어 배출)가 유명하며, 최근에 안상수 인천시장이 송도의 글로벌 캠퍼스로  입주를 확정시켜 더욱 화제를 낳은 곳이다.

캠퍼스안의 테이퍼 홀은 앞서 '국제 한국언어문화 프로젝트'가 개최되어 미국의 초·중·고교 한국어 교사 및 한국어 학교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어 교사 연수회'가 열린 곳으로 한국과는 인연이 꽤 깊다.
#국제한국어응용언어학컨퍼런스 #남가주대학 #산학협력단 교육역량강화사업 #장영현 단장 #유완선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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