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정부 5년 동안 국민기초생활 수혜자 및 국민연금 가입 대상자와 장애 수당 지원의 변화(출처: 김대중 도서관)
조종안
김 교수는 김대중 정부의 복지정책 중에 ▲ '기초생활보장법' ▲ '건강보험통합' ▲ '국민연금 시행', '고용산재 보험 확대와 의약분업'을 성공적인 사업으로 평가했다.
'기초생활보장법' 가운데 획기적인 제도를 몇 가지 들면 18세-65세 인구를 제외한 인구학적 기준을 철폐하고 수혜 기준을 완화하여 젊은 층들도 빈곤하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고, 빈곤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국가 문제로 다뤘으며 나라에서 받는 혜택도 시혜에서 권리로 바뀌어 놓은 점이 눈에 띈다.
복지제도의 양축인 노후소득보장제도의 체계화, IMF 영향으로 소득이 감소했음에도 88년 국민연금 시행 이후 11년 만에 전 국민 연금시대를 연 것은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기록이라고. 그러나 기금운용의 민주화와 정상화는 중요한 업적임에도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가입 대상자의 1/3에 해당하는 6백만 명이 국민연금에 가입하지 않은 대규모 사각지대로 전 국민연금 시대의 실질적인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어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의료집단의 강한 저항을 무릅쓰고 시행한 의약분업은 의약품 오남용에 대한 국민의식을 개선했으며, 의약품 소비구조의 근대화로 항생제 처방률이 2000년 54.7%에서 2009년 30.9%로 감소하고 주사제 처방도 같은 기간에 60.8%에서 26.3%로 감소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1999년에는 1인 이상 사업장까지 고용보험을 확대했고, 2000년에는 5인 미만 사업장에도 산재 보험을 적용해서 실질적으로 전체 임금근로자에게 적용하도록 해서 복지국가의 기반을 확대했다.
일본 모방에서 탈피하여 창조적 제도를 재구성한 '건강보험통합' 역시 400여 개로 나뉘어 운영되던 지역별, 직종별, 건강보험공단을 완전 통합하고, 가난한 농촌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지역 간 의료혜택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 등을 해결한 점 등은 한국을 복지국가의 '꽃'이자 의료의 사회 연대를 강화한 '세계적' 모델로 정착시켰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병행발전을 국정 기조로 삼았던 김대중 정부 복지정책의 가장 큰 특징은, 국민이 대통령을 떠받들던 나라를 대통령이 국민을 떠받드는 나라로 변화시켰다는 생각이 드는데 필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김연명 교수는 아시아권에서 복지국가로 진입한 유일한 나라는 일본인데, 한국이 일본 다음의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김대중 정부가 갖는 복지정책의 역사적 의미를 세계 2차대전 이후 후진국에서 출발하여 복지국가로 진입할 가능성이 가장 큰 국가로 만들었다며 강의를 마쳤다.
강의 시작에 앞서 미얀마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족민주동맹 한국지부' 부총무 '조모아'씨의 인사가 있었다. 15년 전 망명, 최근 난민신청이 받아들여져 합법적인 체류를 하면서 고국의 민주화를 위해 활동하는 조씨는 생전에 미얀마의 민주화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보여주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해서 박수를 받기도.
(사단법인)'행동하는 양심' 준비위와 <오마이뉴스>가 후원하는 '김대중 배우기' 다섯 번째 강좌는 3월4일(목)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햇볕정책', 어디까지 왔나?"란 주제로 한겨레평화 연구소 김연철 소장의 강의가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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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부터 '후광김대중 마을'(다움카페)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정치와 언론, 예술에 관심이 많으며 올리는 글이 따뜻한 사회가 조성되는 데 미력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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