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해물탕...집에서 맛있는 식사...
이명화
가끔 부산 나들이를 할 때면 서점에 들렀다가 서면 시장 내에 있는 만두집에서 칼국수와 만두를 먹고 오기도 하는데, 근래 들어선 사직야구장 앞 먹자골목에서 낙지볶음을 몇 번 먹었다. 이곳 먹자골목 앞에는 사직운동장이 있어 음식점들이 골목마다 즐비하고 부담없는 가격에 음식 맛도 괜찮았다.
가끔 남편은 '해물탕을 아주 맛있게 하는 집이 있는데, 다음엔 거기 한 번 가봅시다' 하고 말했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아(그 돈이면 책을 최소 두 권은 사겠다 싶어서) 미루고 있었다. 마침 동생이 며칠 집에 와 있어서 함께 외출했다가 사직운동장 앞 맞은편에 있는 안양해물탕집에서 해물탕을 먹었다. 다음에~하다가 결국 그날이 '오늘'이 된 것이었다.
안양해물탕은 2층으로 된 음식점으로 오래전부터 널리 알려져 유명한 해물탕 집이라 했다. 식당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해물탕 집을 찾는지 1층, 2층 모두 만원이었고 카운터 앞 의자에서 또는 서서 사람들이 대기하고 서 있었다. 1,2층 다 그랬다. 다시 밖으로 나갈까 망설이다보니 5분이 넘었고 우리 차례가 왔다.
2층에서 먹고 싶었는데 다행히 2층에 자리가 났다. 주변에서 음식을 먹던 사람들이 일어나 빈자리가 생기면 곧 또 다른 사람들로 채워졌다. 손님은 계속 빈자리 없이 채워지고 있었다. 해물탕은 아주 맛있었다. 밑반찬은 배추김치와 시원한 국물이 있는 동치미김치가 전부였고 깔끔했다. 주 재료가 해물탕인 만큼 먹다보니 다른 반찬이 정말 필요가 없었다.
해물탕을 다 먹고 난 뒤에는 밥을 볶아주었는데 아주 고소하고 맛있었다. 식후엔 시원한 식혜가 나왔다. 해물탕 재료를 들여다본 나는 이 정도의 재료라면 직접 사서 해 먹으면 양도 많고 푸짐하겠다 싶었고 나는 집에서 해물탕을 한 번 끓여먹어야겠다고 생각했고, 남편은 좋다고 동의했다. 집에서 해물탕을 해 먹지 않은 지도 오래오래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