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전 울타리 밖에 자연석으로 된 사리탑. ‘性允首座舍利塔’이라고 새겨 놓았다.
전용호
부도전 울타리 밖에는 보통 부도 형태가 아닌 자연석에 '性允首座舍利塔'이라고 새긴 것도 있다. 이것도 부도라고 볼 수 있나? 이 사리탑의 주인은 18세기 불화를 그린 화원으로 스님이 아니기 때문에 울타리 밖에 부도탑 형태가 아닌 자연석에 모셨다고도 한다.
살아서는 화려한 그림만 그렸는데, 죽어서는 세상에서 가장 소박한 사리탑으로 남았다.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붙들어 맨다. 자연석 부도로 남아야 하는 사연이 있는 돌로 남아서….
대승암 가는 길
선암사에는 암자가 4곳이 있다. 절집 뒤로 따라가면 만나는 운수암, 조계산 오르는 길에 만나는 대각암과 비로암, 오늘 찾아갈 대승암이다.